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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독거노인 지붕수리봉사에 나선 회원들과 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촌독거노인 지붕수리봉사에 나선 회원들과 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종인
"사랑의 집수리 봉사 통해 회원 화합 다졌어요."

정읍의 중견단체인 범우회가 민족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사랑의 집수리 봉사를 펼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57년에 태어난 친구들의 모임인 범우회. 범우회는 학연과 혈연을 떠나 정읍에서 동시대를 살아온 젊은이들이 지역사회발전과 상호 친목도모를 위해 의기투합한 단체다. 양영기 범우회 회장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려는 회원들의 열정이 많은 만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초석을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작업에 나선 회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작업에 나선 회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 정종인
지난 21일 오전 7시 정읍시 정우면 우산리 서산마을에선 범우회의 농촌독거노인을 위한 지붕개량 무료봉사가 펼쳐졌다. 범우회원들은 새벽안개가 채 가시기 전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트럭에 싣고 작업현장으로 모였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회원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범우회가 봉사활동 대상자로 선정한 이 마을 김선만(60)씨는 약간의 지체장애를 가진 장애우다. 김씨는 몸이 불편해 경제활동이 여의치 않았다. 더구나 노모와 함께 사는 집의 지붕이 파손돼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지난해 정읍시청의 도움으로 지붕개량사업을 실시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비나 눈이 오면 지붕에서 빗물이 떨어져 불편이 배가 되었다.

회원 부인들도 이미용봉사에 나서 훈훈함을 더했다
회원 부인들도 이미용봉사에 나서 훈훈함을 더했다 ⓒ 정종인

김씨의 어머니 박막동(84)씨는 아들의 병간호를 위해 아직도 일을 다녀야 할 정도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뚫린' 지붕을 고칠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범우회원들의 따뜻한 방문에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범우회의 이번 농촌독거노인 지붕개량봉사는 올해 회장으로 취임한 양영기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불우이웃돕기사업과 장학사업 등을 실시하던 범우회는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독거노인 대상 사업을 하기로 한 것.

양영기 범우회 회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생계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시작하게 됐다"며 "회원들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송길호 서산마을 이장은 "마을사람들이 나서 어려운 처지의 주민을 구제해야 하는데 범우회원들이 농촌까지 찾아와 봉사활동을 펼쳐 준 게 너무 고맙다"며 "노모와 아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통해 주민들도 적극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농촌봉사활동엔 양 회장의 부인인 정현순씨를 비롯 마인숙씨, 김유남씨가 함께 참여해 농촌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무료봉사를 실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농촌봉사활동은 신·구회장 이·취임식 및 2005년 송년회 밤 행사를 대폭 간소화하며 경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사업에 따른 부족한 경비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찬이 이뤄진 가운데 진행됐으며 작업과정에서는 동양칼라강판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웅씨의 전폭적인 후원이 크게 기여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회원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2006년 신임회장으로 추대된 양영기 회장은 농협중앙회정주지점에서 중견간부로 재직하며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가는 농협의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손승원씨는 전북일보 정읍주재기자를 역임하고 지금은 광고업에 뛰어들어 탄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으며 정읍경찰서 김기원씨와 박종권씨도 선진경찰상 구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아울러 개업 한의사인 은종순씨와 이번 정기인사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한 정읍시청 이건식·이건수씨 등도 범우회의 큰 버팀목이다. 후학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교육계에서도 정주고 박기권씨와 신규수씨(원광대), 변원섭씨, 이승우씨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팬시제품 대형매장인 CNA대표로 있는 박왕근씨와 정주금방 유재후씨, 제일석재 김광열씨, 동신광고 김오수씨, 풍년농약사 고헌규씨 등도 지역경제 발전에 견인차가 되고 있다.

한편 범우회는 해마다 후배들의 친목모임인 연우회와 정우회, 용우회, 정마회원들과 선·후배 친목도모를 위한 연합체육대회를 올해로 4회째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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