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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대규모 명의도용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리니지'는 빙산의 일각일 뿐 업계 전체가 '명의도용의 타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뿐만 아니라 상당수 게임이 명의 도용에 의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 한 이 같은 문제는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이번 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아이템 거래'를 꼽고 있다. '리니지'가 명의 도용의 집중 타깃이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특성상 남보다 더 좋은 아이템, 보다 많은 돈이 있음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가 더 높아지고 남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이를 쉽게, 빠르게 하기 위해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현금을 주고서라도 스스럼없이 구매를 하고 있다.

비단 MMORPG뿐만 아니라 고스톱, 포커 등 게임 포털의 웹보드게임은 물론, 최근에 유행하는 캐주얼 게임까지 유저가 많은 게임일수록 아이템 거래는 무분별하게 성행하고 있다.

게임업체의 대부분은 아이템 거래를 막으려고는 하지만, 이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국내 게임시장의 아이템거래는 너무나도 일상화되고 있다.

초창기 국내에서만 성행하던 '작업장(아이템, 게임머니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도 최근에는 인건비 및 유지비가 적게 드는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들이 '명의도용'을 일으키는 가장 심각한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부분 온라인게임 및 기타 웹사이트들은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작업장들은 국내 주민번호를 확보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들은 비교적 보완이 허술한 국내의 웹사이트들을 타깃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해킹, 이를 통해 추출한 회원정보를 토대로 국내 온라인게임 계정을 무단으로 생성해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게임업체들은 이들의 국내 게임의 접속을 막기 위해 중국 IP를 차단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애를 쓰고는 있지만, 중국 작업장들은 이를 교묘하게 피하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어 현재로선 원천적인 봉쇄가 불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들의 힘만으로 이를 막기에 무리가 따른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확실한 대비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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