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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스크린 쿼터 축소에 항의하며 영화인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석한 영화배우 박해일씨와 <질투는 나의 힘> 박찬옥 감독이 교보빌딩앞과 미대사관앞에서 각각 1인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경찰이 변칙적인 불법시위라며 박찬옥 감독의 미대사관 접근을 가로막았다.
14일 오후 스크린 쿼터 축소에 항의하며 영화인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석한 영화배우 박해일씨와 <질투는 나의 힘> 박찬옥 감독이 교보빌딩앞과 미대사관앞에서 각각 1인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경찰이 변칙적인 불법시위라며 박찬옥 감독의 미대사관 접근을 가로막았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주최측 관계자가 '1인 시위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1인 시위 보장하세요'가 적힌 종이를 들고 경찰의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주최측 관계자가 '1인 시위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1인 시위 보장하세요'가 적힌 종이를 들고 경찰의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 <질투는 나의 힘>을 만들었던 박찬옥 감독이 스크린쿼터축소 반대 1인시위를 위해 준비한 손팻말의 손잡이가 떨어져 나갔고, 시위현장으로 선택한 대사관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자리를 뜰 수 없다"던 박 감독을 포함한 주최측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와 "통행에 지장을 준다"며 장소 이동을 요구하는 경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결국 박 감독은 경찰의 '문전박대'로 대사관 정문에서 10m 떨어진 담벼락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화 <질투는 나의 힘>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 감독과 영화배우 박해일씨는 이날 미 대사관 앞과 교보빌딩 앞에서 각각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1인시위의 열번째 주자로 나섰다.

박 감독은 '스크린쿼터는 한국의 문화정책이다, 미국정부는 부당하게 간섭하지 말라(Stop US Intervention in the Korean Screen Quota)'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스크린쿼터 문제가 첨예한 문제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인들을 향한 '1인시위 특혜' 논란에 대해 "경찰 대응을 봐선 특혜시위 반대인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날(13일) 송일곤 감독도 미 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려고 했지만 박 감독과 같은 이유로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배우 박해일씨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는 영화인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했다.
영화배우 박해일씨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는 영화인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기자들과 팬들이 1인 시위를 지켜봤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기자들과 팬들이 1인 시위를 지켜봤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찬옥 "영화는 휴대폰과 다르다" 박해일 "좋은 영화 만들겠다"

박 감독은 "핸드폰은 어느 나라 것이든 잘 터지면 무관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우리 영화가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을 미국 영화는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40%의 스크린쿼터 아래서 극장 점유율이 50%라는 것은 실제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10%밖에 안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찬옥 감독은 "한국정부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찬성한 게 아니라 미국 강압에 의해 굴욕적으로 당한 것"이라며 시위 장소로 대사관 앞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 감독과 200여m 떨어진 교보빌딩 앞에서 1인시위 중이었던 박해일씨도 "스크린쿼터에 대해 나보다 많이 아는 시민들을 보고 반성하게 됐다, 다만 진실함을 전하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스크린 쿼터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지키는 든든한 초석이 되야 합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던 박씨는 "스크린쿼터 축소는 시기상조"라며 "한국 영화가 경쟁력이 생길 때까지 정부와 국민이 유예기간을 준다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욱 감독, 베를린에서 '해외' 1인시위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을 만든 박찬욱 감독도 비슷한 시각 해외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이어갔다.

영화인대책위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 감독은 독일 베를린 현지시각으로 14일 오후 3시 포츠담광장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앞에서 '스크린쿼터가 없으면 올드보이도 없습니다(No Screenquota, No Old boy), 한국 영화가 위험합니다(Korean Films are in Danger)'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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