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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의장 후보들은 16일 오후 전당대회전 마지막 합동토론인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토론 시작전 대기실에서 김근태 후보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일어나셨어요?"(손석희)
"아, 예…."(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후보 토론회(MBC <100분 토론>) 시작 전 사회자 손석희씨가 후보자 대기실에 들러 진행요령 등을 설명하며 왁자하게 10여 분을 보냈지만 김근태 후보는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 20여 분 소파에 앉은 채 깊은 토막잠에 빠져 있었다.

김 후보뿐 아니다. '역시, 전대협 의장'다운 연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임종석 후보는 목이 쉰 상태였다. 손석희씨가 "연설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며 인사말을 건네자, 임 후보는 "연설할 때는 (목이 쉬어도) 계속 지르면 지르게 되는데 정작 방송토론에서는 문제가 있다(웃음)"고 토로했다.

최고의 연설을 자랑하는 정동영 후보도 '특별 목관리'를 요하는 경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감기에 걸렸다. 강도로 치자면 총선 때가 더 했는데 그 때도 걸리지 않았던 감기가 찾아왔다. 무리한 탓이다. 그의 수행비서는 정 후보가 살펴야 할 각종 자료더미와 함께 오미자차가 담긴 보온병을 늘 들고 다녔다.

이날 <100분 토론> 토론은 이례적으로 '녹화'로 진행됐다. 후보들의 사정을 감안한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자정을 넘기며 진행되는 생방송은 무리수가 컸다.

[김근태] 1시간 단위로 간담회 - [정동영] "총선 때도 없던 감기가"

▲ 정동영 후보는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인터뷰할때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제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8명의 후보들은 2주 가량의 선거운동을 마치고 18일 대의원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지난 2일 예비경선가 끝난 뒤 이튿날부터 후보들은 전국 투어에 돌입했다. 10개 시·도를 돌며 대의원대회를 열어 연설을 뿜어냈고, 16차례에 걸친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후보자 일인당 6천만원의 기탁금을 내고 벌인 공식 선거운동이었다.

후보들은 그 지역 여관이나 호텔에서 묵으며 한 데서 생활을 했다. "서운한 후보 없냐"는 질문에 김혁규 후보는 "12일 정도를 같이 다니다보니 정이 들어서 나쁘고 좋고 이런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당 복귀 후 가장 빠른 출발을 보인 김근태 후보는 1월 1일을 포항 해맞이로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3를 지방에서 보냈다고 한다.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분투였다.

하루 전날인 17일에도 누구보다 스케줄이 빡빡하다. 오전부터 중앙당 당직자, 의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오후에는 30분, 1시간 단위로 서울 전략 지역을 돌며 간담회를 가졌다. 또 밤에는 연설 준비 업무가 남아 있다. 한 측근은 "오늘도 자정이 돼서야 귀가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이날 좀 여유롭다. 공식 일정은 없다. 혹시 모를 '오해'를 피하기 위해 특정인과의 면담 일정도 잡지 않았다.

정 후보는 오전에 측근들과 연설문 회의를 가졌다. '연설의 달인'이라 해도 많게는 10% 이상 전당대회 현장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최후의 7분'을 위해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오후에는 캠프 사무실에 들러 전화로 여기저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지지자들에겐 "마지막까지 힘내달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40대 후보들, 하루에 4~5시간 수면... "한 표라도 더"

혈기왕성한 40대 후보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후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4~5 시간. 부족분은 이동시 차 안에서 토막잠으로 보충한다.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40대 후보들은 확실히 지지세가 드러난 지방과 달리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존재하는 수도권에서 한 표라도 얻기 위해 마지막 하루를 서울·경기 지역 순회로 잡았다.

'도우미'들의 활동도 숨가쁘다. 김부겸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지도부 진입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특별성명서를 기자실에 뿌렸다.

당락과 상관없이 전대 이후를 준비하는 후보도 있다. 김영춘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한 달여 전국을 돌면서 지지자들과 '막걸리파티'를 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계보도 조직도 없지만 이번 선거 운동을 통해 전국 여기저기 '김영춘 줄기세포'(팬클럽)가 형성되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남은 건 7분이다. 후보들은 18일 합동연설회에서 주어진 7분의 연설 시간동안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연설 순서는 이미 '제비뽑기'로 결정되었다. 김근태 후보가 1번이다. 그 뒤로 김영춘-임종석-조배숙-김혁규-정동영-김부겸-김두관 후보 순이다. 열린우리당 '부흥사'를 자처한 이들의 최후 발언이 기대된다.

▲ 우리도 피곤해
열린우리당 의장후보들의 인터넷토론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후보들이 토론을 진행하는 동안 보좌진들이 뒷편 객석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새 당의장 탄생시간은 18일 오후 5시 30분

1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오후 1시 본행사가 시작되며 후보자들의 정견발표 등의 순서를 거쳐 오후 5시 30분께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메시지도 전달된다.

다음은 행사 일정표.

◈ 식전행사
대의원 입장 및 안내(12:00~12:26) - 안내방송 및 장내 정리 (반복 운영)
홍보영상물상영(12:26~12:39) - 우리당 홍보영상, 전자투표방법 등
실버예술단 모듬북 공연(12:39~12:48) - 모듬북 공연
전당대회 개요 안내(12:48~12:50) - 행사 진행 안내
지도부 입장(12:50~13:00) - 지도부 입장 / 당기 입장 / 당기 전달

◈ 본행사Ⅰ
개회선언(13:00~13:04) - 본 행사를 알리는 개회선언
국민의례(13:04~13:12) - 국기에 대한 경례 / 애국가 제창 / 묵념
내외빈소개(13:12~13:17) - 사회자의 참석한 내외빈 소개
대회사(13:17~13:21) - 대회사
인사말(13:21~13:31) - 인사말
영상 축하메시지(13:31~13:36) - 대통령 영상메세지
경과보고(13:36~13:41) - 경과보고
전국대의원대회의장 인사말(13:41~13:45) - 인사말
안건처리 1(13:45~13:49) - 강령과 기본정책 변경의 건
안건처리 2(13:49~13:53) - 당헌 개정의 건
안건처리 3 / 선거안내(13:53~13:57) - 당의장 및 최고위원 선출의 건
후보자 입장(13:57~14:04) - 8명의 후보자 입장
후보자 합동 연설회 안내(14:04~14:06) - 후보자 합동 연설회 안내
후보자 합동연설회(14:06~15:10) - 후보당 연설시간 7분(기호순) / 입장 시 후보영상물 상영

◈ 전자투/개표
투개표 안내(15:10~15:15) - 투표안내
봉인 해제(15:15~15:20) - 봉인해제
투표개시 선언(15:20~15:24) - 투표개시 선언 / 안내영상 상영
전자투표(15:24~16:44) - 전국대의원 투표
투표종료 선언(16:44~16:46) - 투표종료 선언
개표개시선언(16:46~16:48) - 개표개시 선언
특별EVENT(16:48~17:28) - 희망 솟대 세우기, 대동놀이, 당원 밴드 및 합창당 공연 등
개표종료선언(17:28~17:30) - 개표종료 선언

◈ 본행사Ⅱ
개표결과 / 당선자 발표(17:30~17:35) - 개표결과 및 당선자 발표
당선자 인사(17:35~17:39) - 당의장 및 최고위원 당선자 인사
당선자 수락연설(17:39~17:44) - 당의장 당선자 수락연설
폐회선언(17:4~17:49) - 본 행사를 끝내는 폐회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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