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 송영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이하 환수위, 공동의장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는 3일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한 뒤 고이즈미 일본수상과 도쿄대 총장 앞으로 보내는 '조선왕조실록 반환요청서'를 주한 일본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환수위 공동의장 정념 스님과 철안 스님 그리고 김원웅ㆍ노회찬 국회의원은 성명서를 발표한 뒤 일본대사관까지 걸어가 오전 11시 일본대사관에 요청서를 전달했다.

환수위는 요청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불행했던 과거를 잊고 세계문화 발전에 공헌해 온 점에 비춰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제대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간곡히 희망한다"며 "이로써 한일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서 인사하는 공동의장 철안 스님.
출범식에서 인사하는 공동의장 철안 스님. ⓒ 송영한
정념 스님은 성명서 낭독에 앞서 실록을 수호하지 못한 것을 국민에게 참회한다고 말했다.
정념 스님은 성명서 낭독에 앞서 실록을 수호하지 못한 것을 국민에게 참회한다고 말했다. ⓒ 송영한
요청서를 전달하고 나온 자문위원장 김원웅 의원은 일본대사관 야마모토(山本) 참사관에게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의 공식 문서이므로 이미 반환한 북관대첩비 반환에 준해서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일본 측에 조선왕조실록은 일반 예술품과 다른 국가의 공식문서임을 설명했고 일 측도 이에 동의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답변을 할 것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환수위는 이지범 조계종 중앙신도회 행사기획실장의 사회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1913년 조선총독 테라우치와 도쿄대 총장 시로토리가 국보 제154호이며 유네스코 등록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을 강탈했다"며 "일본은 이제라도 조선왕조실록의 약탈을 시인하고 도쿄대에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46책을 이른 시일 안에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환수위 공동의장 정념 스님은 성명서 낭독에 앞서 "오대산 사고에 보관중인 조선왕조실록을 수호하지 못한 책임을 국민 앞에 참회한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이어 환수위는 "유네스코는 1970년 제16차 총회에서 '문화재의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을 채택해 문화재의 불법적인 반입과 반출 및 소유권의 양도가 국가 간의 이해에 장애가 되며, 관계국가에 이러한 목적으로 국제협약을 권고했다"며 "만약 일본 측이 군사적 강점 기간에 약탈한 조선왕조실록을 자진 반환하지 않는다면 부득불 고이즈미 수상과 도쿄대 총장을 상대로 도쿄법원에 민사조정신청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을 마치고 일본대사관으로 가기에 앞서 기념촬영한 환수위원들.
출범식을 마치고 일본대사관으로 가기에 앞서 기념촬영한 환수위원들. ⓒ 송영한
환수위원들이 펼침막을 들고 일본 대사관으로 가두행진하고 있다.
환수위원들이 펼침막을 들고 일본 대사관으로 가두행진하고 있다. ⓒ 송영한
환수위 간사인 혜문 스님은 "이를 위해 에다가와학교 폐지에 맞서 싸우고 있는 동포변호사 김순식(34)씨 등 2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3월 1일 김원웅 의원이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에 전달한 협조서신에 대해 북측은 당일로 환수위 앞으로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는 서신을 보내와 북관대첩비에 이어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또 하나의 역사적 쾌거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념 스님, 혜문 스님, 김원웅 의원, 노회찬 의원 등 환수위 관계자들과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손안식 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 이종호 프랑스 국가 과학박사 등이 참석했다.

요청서를 전달하고 나온 김원웅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요청서를 전달하고 나온 김원웅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송영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