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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교도소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군산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와 전북평화와인권연대가 군산교도소를 방문했다.
군산교도소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군산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와 전북평화와인권연대가 군산교도소를 방문했다. ⓒ 장희용

4명의 여성재소자에 대한 성추행이 일어난 곳은 군산교도소가 아니라 서울구치소라는 증언이 나왔다.

여성재소자들의 성추행 사실을 편지로 외부에 알린 여성재소자 이 아무개씨는 "성추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군산교도소가 아니라 서울구치소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아무개씨는 자신이 아니라 성추행을 당한 여성재소자가 직접 편지를 작성했으며, 자신은 단지 이 편지를 본인의 이름으로 외부에 전달한 것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3일 군산교도소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군산교도소를 방문한 군산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와 전북평화와인권연대가 이 아무개씨와 직접 면담한 자리에서 밝혀졌다.

이씨는 이들과의 면담에서 "성추행은 사실이지만 군산교도소가 아닌 서울구치소에서 일어났으며, 당시 서울구치소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힐 경우 성추행을 당한 여성재소자들이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군산교도소로 이감된 뒤 외부로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지난 1일과 2일 진상조사를 위해 군산교도소를 방문한 법무부 조사단과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이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종석 군산교도소 소장은 "군산교도소의 경우 여성재소자들의 면담을 밀폐된 공간이 아닌 여성재소자들의 방인 여사에서 이뤄져 장소 특성상 성추행이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종석 군산교도소 소장은 "군산교도소의 경우 여성재소자들의 면담을 밀폐된 공간이 아닌 여성재소자들의 방인 여사에서 이뤄져 장소 특성상 성추행이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장희용
군산교도소(소장 고종석) 측도 군산교도소에서의 성추행이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고 소장은 "성추행은 군산교도소가 아닌 서울구치소에서 있었던 일이고 편지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사실이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산교도소의 경우 여성재소자와 직원들의 면담이 밀폐된 면담실이 아니라 여성재소자들의 방인 여사에서 이뤄져 장소의 특성상 성폭행은 애초부터 발생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씨를 비롯해 서울구치소에 있다가 군산교도소로 이감된 여성들을 면담한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여성재소자들이 '서울구치소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성재소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면담을 마친 후 여성단체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측은 "성추행을 당한 여성재소자가 현재 알려진 4명보다 더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증언도 있는 만큼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해 그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소자 인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단 법무부 조사단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진상조사를 한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진상조사가 미흡하거나 책임자 처벌 등 앞으로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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