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3월9일) 솔뫼 정현식 선생 안내로 오랜만에 인사동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가 보았다. 필자는 평소 디자인에 솔뫼 선생의 도움으로 캘리그라피를 접목하여 왔었는데 이번 전시 관람을 한 뒤 손글씨를 직접 써봐야겠다는 또 다른 목표가 생기게 되었다. 우림미술관 벽면의 ‘四春記 캘리그라피 작가 4인전’란 포스터에서부터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입구에 준비되어 있는 방명록 또한 다른 전시와는 달리 서예의 맛과 디자인의 감각을 살려 관람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고 있었는데 마치 전시되어 있는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다.
3층에 걸쳐 전시가 되어 있었다. 특히 공동작품인 ‘글꽃이 피었습니다’는 사람의 창의력의 무한대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요즘 영화타이틀, 방송자막, 각종 상품 브랜드에서 캘리그라피를 많이 볼 수 있다. 역시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영화 ‘연인’, 오페라 <시집가는 날>의 포스터와 화장품로고, 유명 가수의 CD 등 디자인 분야에 적용된 실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디자인에 담긴 시대성을 한국적 디자인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속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영역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작가들은 이 전시에 붓을 이용한 문자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캘리그라피 디자인 발전의 소망을 담았다고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뜻을 같이하는 4명의 캘리그라피스트가 모여 한국적 디자인의 승화를 위하여 실험적 연구와 발전을 모색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회는 붓을 이용한 글꼴과 이미지에서 보이는 다양함과 아름다움, 그 과학적인 미를 표현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 영역을 디자인을 통해 전문가 및 일반인에게 느끼게 함으로써 다시금 우리의 문화를 깨닫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초재 이규복님과 손동원님, 그리고 솔뫼 정현식님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캘리그라피의 묘미가 나의 디자인 작업에서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 느껴지면서 약간의 행복한 긴장감을 주는 것 같았다. 우리 직원들에게도 꼭 四春記 캘리그라피 작가4인전을 보라고 해야지….
솔뫼선생님. 좋은 전시, 좋은 분들과의 네크워크 형성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 전 시 명 : 캘리그라피 작가 4인전【四春記】
- 전시일자 : 2006년 3월 8일(수) - 14(화)
- 전시장소 : 우림화랑
- 전시내용 : 캘리그라피의 다양성을 표현한 순수작품, 디자인 작품 등
- 참여작가 : 캘리그라피스트 4명 강병인 / 김종건 / 이규복 / 이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