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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발제를 맡은 이종진(오른쪽)씨와 진행자 김병수 관장.
포럼 발제를 맡은 이종진(오른쪽)씨와 진행자 김병수 관장. ⓒ 권오성
지난 15일 서른아홉 번째 <마당수요포럼>(매월 셋째 수요일)이 전주정보영상진흥원 1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포럼의 주제는 '변화하는 지역문화예술정책'. 김병수 한옥생활체험관 관장의 진행으로 이종진 전북대 강사가 발제를 맡았다. 이종진씨는 전주 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그동안 전북 지역의 문화정책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인물.

그는 먼저 참여 정부의 다양한 문화예술정책 동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특히 이창동 전 문화부 장관 시절에 발간한 보고서(<창의한국> <21세기 새로운 예술정책>)의 내용을 새삼 환기하면서, 중앙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지역의 전문가들이 실제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를 자문하기도 했다.

또 "문화예술위원회에 참여하는 100여 명의 예술 위원 중 전북 인력은 단 1명(함한희 전북대 교수)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미안한 말이지만 이른바 '예향' 전북의 예술계는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음으로 발제자는 ▲ 전북의 문화정책 현황(문화예술분야 사업을 중심으로) ▲ 지역문화예술 민간전문가의 실태 ▲ 중앙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대응 ▲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정책 등의 순서로 내용 설명과 대안 제시에 남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발제 말미에는 "'전주=전북'이라는 식의 사고는 곤란하며 전주시가 아닌 13개 시·군의 문화정책을 함께 생각해야 하고, 전북의 풍족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새롭게 생각해 보고, 젊은 시각과 발칙한 상상력으로 문화를 바라보자"며 이른바 '넓은 시각'과 '참신한 사고'를 강조했다.

한편 사회자인 김병수 관장은 "변화하는 중앙 문화정책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정보가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며, 우리 지역 문화정책의 방향은 거의 실종되어 있고, 소장 전문가들의 정책 연구를 위한 제반 여건도 형편없다"며 전북 지역의 문화 현실을 재차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참석한 전문가들은 ▲ '정책 공모제' 활성화를 통한 민간 전문가들의 문화 행정 참여 기회 확대 ▲ '한(韓) 브랜드'와 '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성공을 위한 다각적이고도 공격적인 방안 마련 ▲ 포럼과 토론회를 통한 지방 선거 입후보자의 문화부분 공약화 압박 ▲ 지역의 문화 인력과 단체들의 연대 등을 제안했다.

이번 포럼은 아쉽지만 생산적인 정책 제안보다는 '지역의 문화정책은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맥락과 체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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