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사진)의 '황제 테니스'가 논란이 빚고 있는 가운데, 18일 귀국해 이 시장이 설명한 내용이 관련자의 진술과 엇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명박 시장은 애초 남산 테니스장 이용을 주선한 서울 테니스협회 선 모 전 회장에 대해 "같이 테니스를 쳤을 뿐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 사람의 정확한 이름도 이번에 알았다"고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선 전 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1년 8개월 동안 같이 테니스를 쳤는데 알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아마 곤란하시니까 그렇게 말하지 않았겠냐"고 설명했다.
선 전 회장은 "물론 내가 '선 회장'으로 불렸기 때문에 이름은 정확하게 몰랐을 수도 있다"면서 "테니스를 치고 자주는 아니지만 남산 쪽 설렁탕 집에서 몇 차례 식사도 했다"고 이 시장의 진술을 반박했다.
2005년 초까지 서울시테니스 협회 회장을 맡았던 선씨는 2003년 4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이명박 시장의 테니스 일정을 준비했던 당사자로, 이명박 시장의 파트너로 국가대표 출신인 김 모·유 모 선수 등과의 테니스를 주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 전 회장이 서초구 잠원동 실내 테니스장 설립 운영권을 놓고 서울시 체육회 이 모 부회장과 대립한 이후, 2005년 2월부터 12월까지 이명박 시장의 남산 테니스장 일정은 서울시 체육회 이 모 부회장이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