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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석 목사.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 동안 보수적 행보를 보여왔던 '선진화정책운동'의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가 요즘 난데없이 보수우익의 비난에 시달리는 모양입니다. 얼마 전 "탈북자들은 북한인권운동에 안 나섰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발끈한 어느 우익 매체에서 "서경석 목사의 행적이 불분명하다"며 그를 "자유애국세력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자유진영에 침투한 방해공작원"으로 몰더니, 어제는 <조선일보>의 류근일씨가 서 목사를 '민주화운동세력'으로 엮어서 비난하는 칼럼을 올렸네요.

이에 대해 서경석 목사는, 탈북자들의 북한인권운동이 북한정권의 붕괴라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겨냥하고 있어 남한 대중의 호응을 받기 어려우니 북한인권운동을 북한의 붕괴와 연계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려 했던 게 와전된 거라고 해명하고 있네요.

탈북자라고 북한인권운동 하지 말라는 법은 없죠. 다만, 북한의 붕괴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지요. 그것이 초래할 가공할 사태를 생각할 때 바람직하지도 않구요. 남한에서도 그것을 바라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북에서 고초를 당해 사무친 한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북한주민의 인권문제를, 비현실적인 이념적 목표를 위해 수단화하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지금 북한주민의 인권을 위해 뛰는 탈북자 여러분은 또한 지금 북한 인권문제에 목청을 높이는 남한의 세력들이 과거에는 남한주민의 인권을 탄압한 독재정권에 충성을 바쳤으며 지금도 남한의 여러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한번쯤은 이상하게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탈북자들의 운동이 남한에서 대중적 호응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이념적 관점이 아니라 순수 인도적 관점에서 제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인권운동이 외연을 확대하려면, 서경석 목사의 고언대로, 북한정권의 붕괴라는 비실현적인 이념적 궤적에서 벗어나 남북화해의 노력과 병행하는 평화와 인도주의 길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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