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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전력 측이 빈집 공사를 펼치다 화재가 발생한 양주시 울대리 177번지 현장
ⓒ 윤용선
한국전력 경기북부 직원들이 집주인에게 공사일정을 알리지 않은 채 빈집에서 계량기를 교체하던 중 집 내부 배전판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해 '방화범'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한전 측은 '집 내부 전기배선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복구나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화재현장은 며칠 째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27일 한국전력과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정부시에 소재한 한국전력 경기북부 지사는 계량기가 역회전한다는 검침원 보고에 따라 북부지사의 협력업체인 Y사에 계량기 교체공사를 지시했다.

10시 20분쯤 장흥면 울대리 177번지 소재 주택에 도착한 Y사 직원은 집주인이 없자 '집 주인 입회하에 해야 한다'는 방침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화재는 그때 일어났다.

인근에서 묘지를 정비하던 이씨(44·수유동)는 "묘소를 정비하던 중 갑자기 지붕에서 연기가 솟구쳤고 전기공사 직원은 당황한 상태였다"고 말하며 "마침 양수기 펌프가 옆에 있어 화마를 지연했기에 다행이지 아니면 뒷산이 모두 탈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집주인 황씨(64)는 "사용한지 8년이 다되도록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내부 전기배선이 잘못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빈집에서 몰래 공사를 펼친 것 자체가 '방화범'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어 "일주일 째 현장이 방치돼, 그을음 냄새와 시커멓게 변한 실내, 화재진압 때 사용한 물로 실내가 흥건하다"며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고 울부짖었다.

▲ 화재 진압때 사용한 소화수가 방 안에 흥건하다.
ⓒ 윤용선
이에 한국전력 경기북부지사는 "화재 원인을 분석한 후 복구와 보상에 대해 말하겠으며 아직은 이렇다한 결과가 없어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28일자 시민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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