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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째 공장내 송전탑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구미 코오롱노조원들. 이들은 4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달여째 공장내 송전탑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구미 코오롱노조원들. 이들은 4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 코오롱노동조합

ⓒ 코오롱노동조합
노조탄압과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구미 코오롱 노조원 3명이 한달여째 공장내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4일 농성자들이 단식에 들어가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4일 코오롱노동조합(위원장 최일배)은 지난달 6일부터 지상 20m 높이의 구미 코오롱 공장내 송전탑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기철 부위원장 등 노조원 3명이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확인됐고 지난 30일에는 검찰이 구미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는데도 일주일 가까이 아무런 사태 진전이 없자,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노동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이번주중 교섭 재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화 재개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단식농성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달여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기철 부위원장은 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장기간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 대화 재개의 의지 자체도 없어 몸에 무리가 가지만 단식농성까지 벌이게 됐다"면서 "회사에서 노조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대화재개를 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는 농성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5일부터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소속 해고자 40여명도 단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청와대와 과천 노동부 청사 앞에서 집단단식에 들어간다.

구미 코오롱 사태는 지난 2004년 6월 회사의 구조조정 소식이 알려지고 노조가 파업으로 대응하면서 촉발됐다. 양측의 갈등은 이어 같은해 8월 구미시장 등의 중재로 사측이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노조 쪽에서는 위원장 해고 등을 인정해주는 등 절충안으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같은해 11월 회사 측이 400여명이 직원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시도하면서 재연됐다.

지난해 2월 회사측이 임금삭감 등을 조건으로 정리해고를 철회했지만, 결국 80여명이 정리해고되면서 현재까지 갈등이 이어져왔다.

특히 코오롱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3월 중순부터 노조원을 3종류로 나뉘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해왔고, 노조 집행부 선거 과정에도 개입해 선관위 위원들을 회유했다면서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소하기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노동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부당노동행위와 선거지배개입 등을 일부 확인했고, 지난달 30일 검찰은 구미 공장에 대해 극히 이례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최일배 위원장이 코오롱 이웅렬 회장 집에서 면담을 요구하던 중 동맥을 절단했는데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최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원 3명이 구속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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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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