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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대추리, 도두리 농로사수 정리집회
ⓒ 이창기
국방부가 농수로 폐쇄작업에 착수하고 이에 저항하는 주민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진 7일 경기도 평택. 이날 격렬한 몸싸움 과정에서 31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10여명이 부상당했다.

그러나 이날 대추초등학교 비닐하우스에서 정리집회를 한 팽성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은 승리를 자축하고 웃음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584일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발언자는 문정현(66) 신부. 연로한 관계로 걷기도 힘들어했던 문 신부는 불도저 위에까지 올라가서 싸움을 벌였다. 문 신부가 한 말을 여기에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 함께 싸운 한 아주머니에게 '싸움 어땠소'라고 물었습니다. '잘했죠'라고 대답하기에 '농수로 1호지선 2호지선 3호지선 중 1호지선 하나만 지키고 나머지 두 개는 당했는데…'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는 '그걸 예상 못했나요? 싹 고쳐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대답합디다.

여러분 국방부에서 농수로 깔짝거려놓은 것, 트랙터 가지고 가서 한번 메우면 된다 이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이때 박수와 함성 쏟아짐)

내가 경찰 간부에게 '당신네들 이거 진짜 계획대로 될 것 같아'라고 묻자, 그 경찰 간부가 고개를 푹 수그리더니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못해요, 못해! 대추리의 '전인권', 이 문정현이가 '사노라면' 노래 부르고 연설 계속 하겠습니다.(이 때 함성)"


광주전남 청년단체협의회 소속 '청춘의 도시'라는 노래패에서 활동 중인 한 여성 가수도 단상에 나와 결의발표를 하며 '불나비'라는 노래를 열창했다. 그는 "용역 700명 포함 총 병력 5000명이 넘게 온다는데 20명으로 막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점심때까지 막았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전기환 사무총장은 지난해 전농이 수많은 이앙기(모 심는 기계)를 갖고 와서 팽성에 모를 심어준 사례를 인용하며 연대의 의지를 보였다.

이규제 범민련 의장은 대추리 투쟁이 애국과 매국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말했고,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개성에서 북측과 회담을 끝내고 내려오자마자 대추리로 달려왔다고 소개했다.

연행자 소식이 궁금해졌다. 김종일 범대위 집행위원장에게 관련 질문을 던지자 "인권운동사랑방에서 경찰에 연락해본 결과 연행자 전원 훈방조치로 풀려나게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윤용배 평택 범국민대책위 기획위원장은 공동집행위원장 회의에서 이번 주말은 농활 덕분에 인원 걱정이 없지만, 다음주 10~12일이 문제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용역회사와 12일까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농활을 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자주민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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