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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청
수 년 전부터 한국 방문을 희망하고도 중국과의 외교문제 등을 이유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던 달라이 라마(사진)가 오는 6월 광주광역시를 방문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최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참석 의사를 광주광역시에 밝혀왔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박광태 광주시장 등에게 보낸 서신에서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아시아의 평화확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주제로 함께 생각을 나눌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티베트의 독립을 모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중국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티베트 문제를 상호 협력하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 달라이 라마가 광주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최초의 한국 방문이 된다. '비폭력 무저항 정신'을 주창하며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어 온 달라이 라마는 북미와 남미, 유럽은 물론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을 돌며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파해 왔다. 그러나 중국과의 외교마찰 등 때문에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한국 방문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박광태 시장은 13일 광주정상회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상회의는 중국과의 관계 등 외교적 문제도 생각할 수 있지만 평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민간주도의 행사"라며 "정치적 요소는 배제돼야 한다는 점을 정부에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중국이 공식적으로 달라이 라마의 중국방문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달라이 라마의 광주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비자발급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3월부터 노벨평화상 개인 수상자 27명과 단체 수상자 16명, 기타 평화 인권운동가 5명 등 모두 48명에게 초청장이 발송했다. 13일 현재 고르바초프 등 개인 수상자 4명과 반핵운동단체인 퍼그워시 컨퍼런스 등 4개의 수상단체가 참석을 통보해 온 상태다.

박광태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이 친필로 서명한 초청장을 발송해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며 "개인 수상자 중 10여명의 참석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는 오는 6월 15일부터 2박 3일 동안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며 광주광역시와 김대중도서관이 공동 주최한다.

정상회의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한국의 민주화', '동아시아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신장' 등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열린다. 또 마지막 날에는 '6·15 남북공동선언과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와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전국대학생 대표간 토론회,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광주선언 등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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