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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사료관 전경.
외교사료관 전경. ⓒ 곽교신
연건평 1840평 규모의 신축 외교사료관은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셋방살이 하던 기존 외교박물관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그러나 흩어져있던 외교 문서를 집중 관리하는 특수자료관 성격의 '외교문서 서고'가 외교사료관의 중심 기능이다. 그러므로 작은 박물관 규모의 '외교사 전시실’은 외교문서 서고의 보조 기능을 하는 형식이다.

이 건물에는 외교통상부 외교사료과 3개팀과 외교문서 공개심사단, 복원실 등 지원 조직도 함께 입주함으로써 우리 외교 사료에 대한 관리 수준이 한층 높아지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그동안 외교관계 사료들은 세종로 외교부 청사 지하와 외교안보연구원에 분산 소장되어 외교 문서 관리상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다.

외통부는 외교사료관을 '숙원사업'으로 부르며 별도의 기획단을 구성하여 2002년부터 사료관 건립을 추진해왔으며 2004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인 소장 외교 관계 유물을 공모하기도 했었다.

문서로 남은 역사의 현장

1905년의 을사조약 문서.  이 문서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상실됨으로써 실질적인 대외 주권이 침탈되었다.
1905년의 을사조약 문서. 이 문서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상실됨으로써 실질적인 대외 주권이 침탈되었다. ⓒ 곽교신
외교사료관의 보조기능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의 관심은 역시 '외교사료전시실'이다. 외교사료전시실에는 지금도 우리를 분노케하는 을사조약문, 한일합방 조약 등 일제 침략 과정의 외교 기록은 물론 한국전쟁 휴전협정, 김-오히라 메모, 한일관계기본조약 또 최근의 6·15 남북공동선언문 등 우리 근현대사의 주요 외교문서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

김-오히라 메모
김-오히라 메모 ⓒ 곽교신
1965년 한일기본관계조약 문서. 한일합방 및 그 이전에 체결된 양국간의 모든 협정이 무효임을 확인 천명한 외교문서. 이로써 위의 을사조약 문서도 무효가 되었다. 이 때 독도문제는 공방 끝에 조약문에서 제외되었었다.
1965년 한일기본관계조약 문서. 한일합방 및 그 이전에 체결된 양국간의 모든 협정이 무효임을 확인 천명한 외교문서. 이로써 위의 을사조약 문서도 무효가 되었다. 이 때 독도문제는 공방 끝에 조약문에서 제외되었었다. ⓒ 곽교신
개관식에 참석한 전현직 외교관계 인사들은 영욕의 역사가 담긴 외교 문서들을 대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특히 아직도 당시의 인물들이 활동하고 있어 현재진행형의 역사라고 할 김종필 -오히라의 이른바 ‘김-오히라 메모’ 앞에서는 많은 환담이 오갔다.

개관식 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의 독도 사태에 대해 "도발적인 사태에 대해서는 국권수호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사료관의 중심 기능인 서고에 대한 설명을 듣는 반 장관.
사료관의 중심 기능인 서고에 대한 설명을 듣는 반 장관. ⓒ 곽교신
또 "외교사료관 개관에 즈음해 독도 관계 사료를 고대 역사서에 보이는 신라 때의 기록부터 종합 정리하여 외교문서 서고에서 독립 섹션으로 다루는 것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은 생각으로 보며 적극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박용규 외교사료관장도 "사료관 초창기여서 공개 여부 결정 등 아직 분류 중인 사료가 많아 업무량이 방대하나 독도관계 사료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며 이를 독립 섹션으로 다루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외교사료전시실 옆에 있는 외교사료열람실에서는 일반인도 신청 절차에 의해 공개 결정된 외교문서를 열람할 수 있다.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는 심사를 거친 후 공개여부가 결정된다.

일반 관람객을 맞기 위한 준비로 외교사전시실 및 외교문서열람실의 일반인 이용은 5월 1일부터 가능하며, 사료관 이용 문의는 3497-8700 과 이메일 archives@mofat.go.k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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