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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2일 통일연대는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수구세력 척결을 위한 투쟁선포식을 진행, 본격적인 반수구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4월22일 통일연대는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수구세력 척결을 위한 투쟁선포식을 진행, 본격적인 반수구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 박준영
지난 4월22일 6·15남북공동선언실현과한반도평화를위한통일연대(통일연대)는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수구척결을 위한 투쟁선포식'을 열고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수구세력들에게 참패를 안겨주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실천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통일연대의 '반수구운동'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란 통일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5·31을 계기로 진행될 반수구운동은 수구세력들의 정치적 대표체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수구척결은 단순히 정치영역에서의 활동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에 통일연대에서 제기한 반수구운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에서 뿌리박힌 수구세력들을 척결하는 운동으로 지난 60여 년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정면으로 가로막았던 세력들과의 대결로 '큰 의미의 과거청산운동'이다.

수구척결운동은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은 세력을 드러내는 일로 대단히 치열한 투쟁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김성란 대외협력위원장은 "이 싸움은 몇 번의 캠페인이나 실천활동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여론활동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5·31지방선거와 같은 계기와 조건을 잘 살려 폭발적인 반수구여론을 형성할 것"이라며 수구척결운동의 실천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5·31 지방선거에서 수구집단의 정치적 대표체에 타격을 안긴다면 향후 대선이나 총선을 맞이하면서 좀 더 본격적인 공세적인 운동을 펼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며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반수구운동의 선봉으로 나서주기를 희망했다.

다음은 김성란 대외협력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반수구'란 정치 비롯한 사회 전영역에 있어
60년간 시대발전 가로막은 세력들이 척결 대상


- 수구척결운동을 선포하게 된 배경은 뭔가?
"5·31 지방선거의 승패는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에 있어서의 괄목할 만한 승리와 반6·15전선으로 표현되는 수구세력의 청산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진보운동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진보세력의 승리라는 것은 노동자, 농민에 기반 한 진보세력의 힘으로 만들어진 민주노동당이 상당한 성과를 내는 것이고 수구세력의 대표체라 할 수 있는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싹쓸이할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한 조건에서 이를 일정 정도 저하하고 상당한 정도 패퇴시키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표다.

그런 차원에서 5·31까지 민주노동당 중심으로 진보정당승리를 위한 실천과 함께 시민사회차원에서 놓칠 수 없고 여전히 중요한 전선인 반수구전선을 어떻게 펼거냐는 고민에 의해 수구척결운동을 선포하게 됐다."

- 수구척결운동은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수구적인 정치집단의 당선을 저지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인가.
"그건 단기적인 목표다. 더 본질적인 것은 우리사회 발전의 요구이다. 현 시기는 지난 60여년간 존재한 구시대질서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에 입각해서 더 구체적인 미래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 중요한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전환기의 의미는 역사발전의 단계를 규정하고 만들어가는 세력들의 치열한 각축과 대립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진영과 민중들이 미래상을 설정하고 만들기 위한 주체역량을 어떻게 마련할거냐 하는 문제에 깊이 착안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부터 시작해서 대선, 총선 등 2~3년간의 큰 정치적인 계기점을 잘 활용해서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주체부대를 폭넓게 건설해야 한다. 이 주체세력이란 최소한 지난 60여 년간 지배세력으로 존재했던 수구세력을 제압할 때만 마련될 수 있는 거다.

특히 수구진영에서 불고 있는 올드라이트와 뉴라이트의 결합으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보수대연합을 저지하기 위한 진보대연합이 필요하며 수구척결운동은 이것을 형성해가는 초기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한 마디로 진보대연합을 발의하는 실천적 의미로 이해해 달라."

김성란 통일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참여정부의 친미사대행각 등을 비판하는 것은 그 뒤에 숨어 더 깊은 친미짓을 하는 수구정치집단의 정치적 토대를 허무는 것으로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란 통일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참여정부의 친미사대행각 등을 비판하는 것은 그 뒤에 숨어 더 깊은 친미짓을 하는 수구정치집단의 정치적 토대를 허무는 것으로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철우 기자
- '반수구'라는 명칭이 눈에 띈다. 보수가 아니라 수구라고 지칭한 이유는 무엇이며 진보진영이 이전 선거 시기 특정당을 반대하는 기치를 내걸던 것과는 다른 것 같은데.
"수구적인 정치집단은 수구진영의 정치적 대표체이지 우리 사회 수구세력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사회 수구라고 했을 때 그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제반의 영역에 대단히 깊이 뿌리박고 있는 세력들을 의미한다. 그래서 수구청산이라는 의미는 그들의 정치적 대표그룹뿐만 아니라 수구적 이데올로기 생산과 그것의 대중적 확산을 꾀하고 있는 정책, 여론그룹들을 포함한다. 또한 수구적 이해와 요구에 맞게 진행되는 미국식 신자유의 질서 또한 '수구'며 이것을 실현하는 세력은 '수구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구청산운동이란 구시대를 고수하려는 세력들을 약화시키고 제압하는 운동으로 봐야 한다."

- 수구청산운동이란 5·31지방선거를 계기로 진행되는 운동이라기 보다는 5·31은 하나의 계기점이고 이후 우리 사회 전 영역에서 수구청산운동을 전면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맞다. 반수구운동에 대해 지금까지는 정치패러다임에만 집중시켜 협소하게 전개한 면이 있었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반수구전선이란 대단히 폭넓으며 각계각층의 진보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모일 수 있는 전선이다.

그러나 반수구운동은 제반 영역에 대한 정책적 개발과 실현을 위한 로드맵 등 많은 과제가 있다. 그래서 지금 실천적으로 발의한 통일연대의 운동만으로 반수구운동을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이 발의에 의해 수구에 반대하는 진보개혁적인 세력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덧붙여서 5·31은 정치집단이 대중들의 심판을 받는 장이기 때문에 그 호흡에 철저히 맞춰야 한다. 그래서 5·31지방선거 시기에는 수구정치집단의 수구성을 폭로하는 형태로 반수구운동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물론 선거시기다 보니 선거법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나 수구정치집단의 수구성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 경제영역에서의 수구란 미국의 신자유주의정책과 이를 집행하는 세력들도 포함된다고 했는데 사실상 지금 신자유주의 정책을 전면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은 정부여당아닌가?
"참여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수구청산운동에서 복속된다고 지적하고 싶다. 만약 참여정부가 민중의 힘에 의해 일정하게 제압된다면 그 뒤에 숨어서 더 깊이 친미사대짓을 하고 있는 수구정치집단이 설 수 있는 정치적 토대는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여정부의 친미행각에 대한 민중투쟁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부 비판은 수구집단의 정치적 토대 허무는 것

- 공천장사, 공천비리가 계속 터지고 있다. 반수구운동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보이는데.
"결론적으로 말해 세력이 바뀌지 않는 한 그 짓거리는 계속 될 거라고 본다. 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주의가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고 말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제대로 안착되려면 사회의 기본 풍토나 토대가 기본적으로 정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국민 생각이다. 근본 이유는 부정부패, 비리 이런 것들로 정치적 명맥을 이어온 정치집단들이 아직도 한국사회 지배질서 내에 엄청난 양으로 틀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 자리에 있는 한 한국사회 정치질서는 바뀌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수구청산이라는 과제를 제출하는 것도 이런 절박한 문제인식에서 나오는 거다."

- 이전 시기 진보진영과 시민진영은 공동선거전선을 펼친 바 있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도 공동전선을 펼칠 계획이 있는가.
"시민진영과 진보진영이 조직적으로 결속해서 단일행보를 취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설정하고 있지 않으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시민진영에서는 이미 2006년지방선거시민연대를 구성해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정책비판을 중심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반민중적, 반민족적 정책에 대한 검토를 주로 하고 있다.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본다. 이와 같은 시민진영의 운동은 좀 더 직접적 정치적 타격을 가하는 진보진영의 운동과 내용적으로 공조하고 있는 셈이다. 즉, 자기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상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형국이라고 볼 수 있다."

- '반수구'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특정정당에 대한 비판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이런 진보진영의 운동에 대해 민주노동당 일각에서는 비판적 입장을 제기하고 있는데….
"반수구운동의 첫 번째 목표는 진보정당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것, 즉 민주노동당의 승리다. 아직도 반수구를 이야기하면 중간층을 줄 세우는 것이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과연 민주노동당 승리를 이루기 위한 사회정치적 환경은 어때야 하는가. 솔직히 말해 민주노동당 역량이 보다 강화되어 반수구운동의 선봉에 민주노동당이 서야 한다고 본다.

민중성, 자주성, 민족성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는 현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강화하는 것과 수구세력을 전면적으로 타격하는 운동이 상호배치 된다고 보는 시각은 대단히 클래식한 사고라고 지적하고 싶다. 진보정치의 승리를 위한 사회정치적 환경 마련에서 수구꼴통이라고 표현되는 60년 지배집단의 완전한 청산이 가져올 환경 변화는 대단할 것이다. 그런 이해관계를 가지고 진보정당이 참여정부세력보다 더 적극적인 반수구운동의 주체가 되길 바란다.

대중들은 지금 수구세력에 지긋지긋해 하고 있는데 이런 대중적 요구를 진보정당이 흡수하고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반수구운동은 결코 진보를 지향하는 것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싶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뉴라이트로 대변되는 수구들의 모자 바꿔 쓰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수구진영은 대선까지는 어쨌든 올드라이트 진영이 전면에 나서고 뉴라이트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나갈 거다. 그러나 대선을 지나면서는 뉴라이트 세력이 전면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

뉴라이트와 올드라이트는 미국식 자유주의 사상에 따른 친미, 반북이라는 면에서 같으나 올드라이트가 대중과의 사업에서 일방주의였다면 뉴라이트는 상호전술을 쓰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 이들의 전술을 잘 파악해서 이를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올바른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건강한 미래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진보진영의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면에서도 반수구운동을 시급히 펼쳐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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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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