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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현수 그리고 현경이가 열심히 만들어 보지만 잘 안됩니다.
아빠와 현수 그리고 현경이가 열심히 만들어 보지만 잘 안됩니다. ⓒ 이종일
차가 막히고 시간이 지체 되면서 도자기 축제 현장에 도착하니까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도자기 축제 현장에 도착하니까 광장에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었고 세라믹 전시관을 만들어서 각 종 세라믹의 쓰임새와 다양한 형태의 세라믹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일날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없어서 쉽게 들어갈 수 있었고 한가족 4명이 만원을 내면 전시관을 비롯해서 토야관 흙놀이방까지 한번에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에는 세라믹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앉으면 소리와 음악이 나는 변기, 세라믹을 만든 제품을 들면 음악소리가 나오는 전시관, 세라믹의 성질을 나타내주는 전시관, 세라믹으로 만든 인형들이 나오는 애니매이션 극장, 세라믹으로 만든 판에 그림 그리기 등이 있었고 2층에는 침실, 거실, 정원 등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가 아주 자세하게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둥근 원형 막대기 구멍으로 벽을 보면 아주 멋있는 모양이 나옵니다!
둥근 원형 막대기 구멍으로 벽을 보면 아주 멋있는 모양이 나옵니다! ⓒ 이종일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만져보고 전시관을 나와서 토야관으로 향했습니다. 토야관에는 각종 도자기를 전시해 놓았고 토야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색연필로 세라믹판에 볼록하게 새겨진 그림을 베껴내는 놀이 밖에 없었습니다.

세라믹으로 만든 판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설명을 씁니다. 지우는데 더 힘듭니다.
세라믹으로 만든 판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설명을 씁니다. 지우는데 더 힘듭니다. ⓒ 이종일
토야관을 나와서 흙놀이방으로 갔는데 커다란 전시관 안에 도자기를 만드는 흙을 맨발로 밟아 보면서 느낄 수 있도록 커다란 흙산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현수 현경이도 신발을 벗고 미끄럽고 부드러운 흙을 밟으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신이 났습니다. 흙을 던져서 별에 붙이기. 흙으로 철판에 글씨쓰기. 흙을 밀어 넣어서 모양 떠내기, 그리고 가장 인기가 있는 물레를 돌려서 도자기 만들기 등이 있었습니다. 현수 현경이가 가장 신나 했던 것도 역시 빙빙 돌리면서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평일이었기 망정이지 주말이었으면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물레가 4대 정도 밖에 없었거든요. 아무튼 다행히 자리를 잡고 현수와 현경이 그리고 아빠가 열심히 돌리면서 흙에 물도 발라 가면서 도자기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으나 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도자기라고 만들기는 했지만 굵기는 제각각이고 모양도 매끄럽지 못하고 서로 보고 웃었습니다. 그러나 현수 현경이가 열심히 만들었다는 것과 도자기를 만드는 것을 실제 체험을 해봤다는 것에 만족을 합니다.

미끌 미끌하면서도 부드러운 흙을 맨발로 조심스럽게 걸어 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미끌 미끌하면서도 부드러운 흙을 맨발로 조심스럽게 걸어 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 이종일
옷이랑 얼굴, 손, 발 모든 것이 흙범벅이었습니다. 수돗가에 가서 깨끗이 씻고 나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쌀밥이라고 기대를 하고 갔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맛은 없었습니다. 축제현장 주변에 공원도 만들어 놓고 노력은 한 것으로 보이나 그렇게 체계적인 축제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주 신나게 돌려보고 재미있게 만들어 봅니다.
아주 신나게 돌려보고 재미있게 만들어 봅니다. ⓒ 이종일
강가에 있다는 황포돛배를 타려고 나섰으나 가까이 가보니 월요일은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써 붙여 놓았습니다. 현수가 큰 기대를 하고 갔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신륵사를 보러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신륵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고 있고 고려 우왕 때 나옹선사가 입적하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합니다. 신륵사로 부르게 된 유래는 몇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하나는 고려 우왕 때 여주 신륵사 근처에 마암(馬岩)이란 바위 부근에서 용마(龍馬) 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자 나옹선사가 신기한 굴레를 가지고 그 말을 다스렸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고려 고종 때 신륵사 건너 마을에 용마가 나타나 걷잡을 수 없이 사나우므로 사람들이 붙잡을 수가 없었는데 이 때 인당대사가 나서서 고삐를 잡자 말이 순해졌으므로 신력으로 말을 제압하였다 하여 절 이름을 신륵사라고 했다는 것 입니다

이러한 천년 고찰을 생각하면서 갔지만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이하여 행사를 위한 준비와 공사가 진해되고 있었고 주변을 도자기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놓아서인지 약간은 산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세종대왕릉에 가보려 했으나 월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합니다. 이래저래 차를 집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도를 타고 올라오는데 길이 막혀 세 시간 넘게 걸려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현수 현경이는 피곤해서인지 골아 떨어졌고 엄마도 자고 저만만 눈 크게 뜨고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계획했던 모든 일정을 채우지는 못했고 힘들고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현수 현경이가 기억할 것 입니다. 다음번에는 알찬 계획을 세워서 다시 한번 여주를 방문해야겠습니다.

도자기 축제 공연장에서 소림무술 시범을 보여 주었습니다.
도자기 축제 공연장에서 소림무술 시범을 보여 주었습니다. ⓒ 이종일
각 지자체들이 수익 사업으로 각종 축제를 열고 있는데 너무 수익 사업에만 매달리다 보니까 기존의 의도와는 달리 풍물시장, 먹거리 장터등을 열어 다소 축제의 분위기가 먹고 마시고 노는 분위기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지양하고 실질적이고 확고한 고장의 명물을 내세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합니다.

이번 달 말에 지방선거가 있는데 각 고장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휼륭한 단체장을 뽑아서 모든 고장에서 열리는 축제가 모든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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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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