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집 앞 개천에 찾아온 봄소식을 전하고 한 달이 지난 후 발목 아래에서 자라고 있던 보리는 이제 허리를 훌쩍 넘었다. 새벽 장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아침, 햇살이 너무 좋다. 집 앞을 몇 정거장 남겨두고 버스에서 내렸다.

개천 옆으로 난 인도를 따라 걷다보니 세상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푸르름이 너무나 싱그럽다. 나무며 풀이며 하늘이며... 주체할 수 없는 녹음들이 뚝뚝 흘러내려 온세상을 적시고 있는 듯했다.

이제 어쩌랴. 집으로 가던 발길도 풀잎 파란 속삭임에 이끌려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 안산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김성룡

▲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하다.
ⓒ 김성룡

ⓒ 김성룡

▲ 날이 따뜻해지면서 종종 백로가 날아온다. 더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자 어느 새 알아차리고 날아가 버린다.
ⓒ 김성룡

▲ 어미와 새끼인 듯. 비교적 얕은 물가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백로 가족, 물고기도 살고 백로가 날아오는 것을 보니 안산천 수질이 많이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요즘은 냄새도 덜하다. 집 앞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참 좋다. ^-^
ⓒ 김성룡

▲ 곤충들의 나들이. 아침부터 어디들 가시나?
ⓒ 김성룡

▲ 개미가 힘이 세다는 말은 일찍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자기보다 큰 벌을 번쩍 들어올리는 것을 보니 힘이 장난이 아닌 듯 싶다. 먹이감을 가지고 여기 저기 헤매기를 한참. 드디어 집을 찾아서 골인.
ⓒ 김성룡

▲ 꿀벌은 아닌 듯 싶은데. 어릴 적에 신발로 꽃잎에 앉아 있는 꿀벌을 잡아서 몸통을 떼어내고 꿀을 빼먹곤 했었다. 지금 하라면 벌이 불쌍해서 못할 거 같다. 그 때 내 손에 죽은 벌과 개미가 얼마나 될까. ^^
ⓒ 김성룡

▲ 이름 아는 건 민들레 홀씨랑 민들레밖에 없네. 이름 모를 꽃들이 참 예쁘기도 하지.
ⓒ 김성룡

▲ 보리. 한 달만에 이렇게 빨리 자라다니. 대단해 정말.
ⓒ 김성룡
언젠가는 도시를 벗어나 마음껏 자연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사가고 싶다. 콘크리트 벽돌이 하나씩 쌓일 때마다 내가 호흡할 수 있는 공기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 같아 갑갑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