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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선택'은 되지 않는가?
ⓒ 중앙선관위
5·31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적은 상대 진영이 아니다. 낮은 투표율로 드러나곤 하는 무관심이 적이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설문 결과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46.4%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여론 조사에 비해 3.9% 낮은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낮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깨끗한 인상으로 호감을 사고 있는 문근영씨와 김주혁씨를 내세워 공공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티저 광고 기법까지 동원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왜 이 캠페인이 '뷰티풀 데이'인지 알 수 없다. 방송 광고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예 'Beautiful Day'라는 영문 표기를 주로 해서 진행되고 있다. 왜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선택'은 되지 않는 걸까?

▲ 최근 시민 단체가 얻은 중요한 성공 사례인 '아름다운 가게'. 개념은 '옥스팜'에서 빌려 왔지만 아름다운 이름 짓기로 우리 것이 되었다.
ⓒ 아름다운가게
우리 사회 영어 남용은 불필요한 것까지 일단 영어를 쓰고 본다는데 문제가 있다. 일반 기업들이 소비자 정서를 고려하여 우리말을 고민하는 반면 공공 부문이 오히려 앞장서서 영어를 남발한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면 그만큼 편하고 쉬운 우리말을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 공공 부문은 괜히 '공공'이 붙는 것이 아니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국어능력인증시험 시행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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