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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를 3일 앞둔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광주에서 서로를 공격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지역 선거 판세가 이미 굳어졌다고 판단하고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의 통합론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잊지 않았고 열린우리당은 막판 반전을 기대하면서 박광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 "열린우리당 없어질 당, 정권재창출 위해 지지해 달라"

▲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과 광주 전남지역 후보자들은 28일 오후 김대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에 맞설 유일한 당은 민주당"이라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지지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28일 민주당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한화갑 대표, 김효석 의원, 최인기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와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 등 후보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의 이날 회견 키워드는 지방선거 이후 예견되고 있는 '정계개편'과 '정권재창출'이었다. 이미 광주·전남지역 선거에서의 압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갑 대표는 회견에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주와 전남, 전북을 교두보로 삼아 수도권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고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겠다"며 "지금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은 민주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최근 열린우리당이 보여주고 있는 비정상적 정치행태는 우리 정당사에서 가장 굴욕적인 집권당의 모습"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을 석권하는 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자생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정국주도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주고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며 "선거 이후 열린우리당이 와해되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며 전략적 선택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과 함께 2007년 정권재창출의 희망찬 대장정을 시작하자"며 '민주-우리당 통합론'에 대해 "민주당 사전에는 통합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통합을 이야기하려면 왜 분당을 했느냐, 열린우리당이 진정 반성한다면 먼저 통합을 거론하기 전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열린우리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통합론은 의무는 외면한 채 권리만을 찾고 있는 것과 같다"고 힐난했다.

민주당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민주당 중심의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포퍼먼스를 벌였다. 민주당은 김대중센터 앞 에서 '민주당'과 민주당의 선거 기호 '3'자 등의 모양으로 묶여진 풍선 '2007'개를 하늘로 날렸다.

읍소하던 열린우리당, "한화갑 정계떠나라" 비난

▲ 열린우리당 소속 광주지역 의원 7명과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는 긴급회견을 열고 "한화갑은 정계를 떠나라"며 "박광태 민주당 후보는 불법선거운동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반면 열린우리당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과 조영택 열린우리당 주시장 후보는 조 후보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갑은 정계를 떠나라"며 "박광태 후보는 불법선거를 중단하라"고 비난하는 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화갑 대표는 입만 열면 우리당이 없어질 정당이라는 저주를 퍼부었다"며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통합은 절대 안한다'는 망언은 광주정신과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거부하고 정권 재창출을 가로막는 한화갑 대표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하고 "박광태 후보측은 불법선거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광태 후보의 부인 정아무개씨 불구속 기소 ▲유사 선거사무실 운영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의뢰 등을 언급하며 "이같은 불법 선거운동을 일삼는 박 후보는 추악한 구시대 정치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채 의원은 28일 발표된 김두관 후보의 성명에 대해 "지역 의원들은 이에 대해 할말이 없다"며 "당이 자중지란 상황에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정 의원은 "27일부터 조영택 후보가 박광태 후보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영택 후보는 "이번 선거는 광주의 광역행정이 주먹구구식 행정인가 전문경영 행정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9일 자정부터 30일까지 48시간 마라톤 유세를 벌이며 막판 반전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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