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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세계 어디에서나 주목받지 않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본의 야구장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든 외교문제가 어떻게 돌아가든 그들은 열심히 자기 일을 합니다.


손을 번쩍들고 "여기 맥주 주세요"라는 요청을 기다리고 있는 소녀. 모자를 거꾸로 돌려쓰고 있네요.


"와"하는 함성속에 두 손을 번쩍들고 야구시합을 보러온 관객들과 정반대의 곳에 시선을 집중 시키는 소녀들. 그들은 열심히 맥주를 팔고 콜라를 팔고 목소리 높여 외친다.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았을 듯한 어린 소녀들이다.


맥주를 사면서 포즈를 부탁했다. 손가락 사이사이에 돈을 끼운 것은 거스름돈을 빨리 내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앳된 얼굴에 희망이 묻어난다. 오른손 V사인은 승리가 아니라 평화의 "Peace" 표시.


모자를 쓴 맥주팔이 소년은 오늘 어디와 어디가 경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땀은 선수들이나 응원하는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흘린 것 같다. 잘 생겼다.


응원하는 것은 어른들 뿐만 아니었다. 우리회사 직원의 딸 마키. 야구 응원 경력 오년째이다. 지금 일곱살이다.


홋카이도 니혼하므의 신조가 데드볼 당하는 순간. 우리나라 이종범이 데브볼 당하는 순간과 비슷한 이미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조가 다음 타석에서 데드볼 당한 울분을 푸는듯 홈런을 때리고 삼루를 돌아 박수를 받으며 홈으로 달려오는 순간. 역시 홈런은 시원하다.

이게 요코하마 야구장이다. 꽉찬 관중들이 "화이팅! 우리편! 이겨라!"하고 외치고 있다.


응원의 절대강자. 응원은 무조건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트럼펫에 호루라기에 붉은 옷을 입은 악단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회사 동료.


밤은 깊어가고 전광판은 빛은 더해간다. 정치는 정치, 월드컵은 월드컵, 야구는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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