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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마산면 상사마을에서 노동자 농민 스님들이 함께 모여 모를 심었다.
구례군 마산면 상사마을에서 노동자 농민 스님들이 함께 모여 모를 심었다. ⓒ 조태용
8일 경남 구례군 마사면 상사마을에서는 기아자동차 광주지부 노조원들과 구례군 농민, 스님이 함께 하는 공동 경작단의 모내기가 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지만 이들의 힘차게 걷어 부친 팔을 내리게 할 수는 없었다.

이날 모내기에는 기아자동차 광주지부 노조원 50여명과 구례 화엄사 스님 30여명, 그리고 구례군 농민들이 함께 했다. 공동경작지는 120마지기 총 2만4000평으로 모두 친환경 농업을 하는 곳이다.

앞으로 이 논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기아자동차에 납품되어 노조원들이 먹게 된다. 이미 구례군 농민회(회장 정종섭)는 기아자동차 광주지부와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어 구례 쌀을 납품했고, 구례에서 생산된 단감과 산수유 등을 직거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또 올 봄에는 공동으로 볍씨를 담그고, 그 볍씨로 지난 5월 30일 공동 못자리도 했다. 오늘은 그 공동 못자리에서 자란 모를 직접 심는 날이었다. 기아자동차 노동자와 스님, 그리고 농민들이 함께 하는 공동 경작단이 이 곳의 벼를 함께 키우는 것이다.

노동자·농민·스님 연대해 농업의 희망을 싹틔웠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비옷을 입고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모판을 옮기고 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비옷을 입고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모판을 옮기고 있다. ⓒ 조태용
쌀시장 개방과 한미 FTA 협상 등 농업의 위기가 가속화되는 요즘, 노동자와 농민이 함께 연대하고 화엄사의 스님들까지 함께 해서 농업의 희망을 찾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종희(구례군 토지면) 공동 경작단 단장은 "화엄사 스님들과 기아 자동차 노조원이 함께 하는 멋진 모내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례 대화엄사의 종삼스님도 "농민들의 현실을 좀더 이해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농민과 함께 하는 대화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아자동차 노조와 대화엄사는 구례군 농민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화엄사에 구례 농산물 판매장을 운영하는 등의 다양한 연대사업을 펼치고 있다.

힘겨운 농사일에 비하면 쌀값은 너무 싸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있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있다. ⓒ 조태용
공동경작단은 이날 상사마을 오철수씨의 논 900평에 직접 손 모내기를 했다. 직접 모판을 거두고 나르고, 모까지 심어본 기아 자동차 노조원들은 "우리는 고작 몇 시간은 일했을 뿐인데 벌써 허리가 아픈데 힘겨운 농사일에 비하여 지금 쌀값도 너무 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국민은 값싼의 수입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원한다"며 "쌀 수입과 한미 FTA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함께 심은 벼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어려운 농촌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벼가 되기를 기원했다.

덧붙이는 글 | 농산물 직거래 센타를 운영하는 참거래연대에도 올립니다.(www.farmm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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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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