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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 집 화분에 달팽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 늦둥이인 다섯살 막내 하늘이에겐 달팽이가 대단한 탐구대상이었습니다. 먹이로 꼬박꼬박 배추를 날라주는 등 그야말로 지극정성이었고요.

그런데 얼마 전 달팽이가 죽어버렸습니다. 하루 정도 달팽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지 모르고 있던 녀석이 드디어 달팽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달팽이가 없네. 어디 갔어요?" 난감해 하던 아이 엄마가 "음… 하늘나라에 갔어"라고 대답했답니다.

워낙 좋아하던 달팽이여서 혹시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아이에게 생명체의 소멸을 설명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요.

시큰둥하게 언니 방에 들어가서 한참 동안 있던 녀석이 그림을 몇 장 그려서 나오더랍니다. "이게 뭐지?"라고 묻는 엄마에게, 녀석은 하늘나라로 가고 있는 달팽이에 대한 동화를 지어서 설명해 주었답니다.

▲ 우리 집 달팽이가 날개를 달고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 정학윤

▲ 그런데 어디선가 새가 한 마리 나타났습니다.
ⓒ 정학윤

▲ 새는 하늘나라로 가고 있는 달팽이를 잡아먹으려고 했습니다.
ⓒ 정학윤

▲ 달팽이는 날개를 하나 더 펼쳐서 빨리빨리 도망갔습니다. 새는 달팽이를 잡아먹기 위해서 혀를 길게 내밀었어요.
ⓒ 정학윤

▲ 새가 곧 달팽이를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달팽이 수호천사'가 나타나서 새의 혀에 마법을 걸었습니다.
ⓒ 정학윤

▲ 수호천사는 마법을 걸어 새를 작게 만들었습니다. 달팽이 수호천사의 마법에 걸린 새는 달팽이보다 작아져서 달팽이를 잡아먹을 수 없게 되었어요.
ⓒ 정학윤

▲ 악어가 나타나서 작아진 새를 혼내줬어요. 그래서 달팽이는 하늘나라에 가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정학윤

우리 막내의 달팽이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이 이야기를 해주는 녀석의 표정을 전할 수 없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로 자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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