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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꽃입니다.
토마토꽃입니다. ⓒ 조태용

누구나 한 번쯤은 텃밭농사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조그마한 텃밭에 채소를 심어 가꾸는 삶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인데요. 지난주에 찾아간 시골집 텃밭에 핀 꽃들을 담았습니다. 텃밭이 없다면 이 꽃이라도 구경하세요.

첫 번째 사진은 토마토의 꽃입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민들레 꽃씨처럼 보이는 것들이 토마토 노란 꽃과 함께 키스하고 있네요. 이 꽃에서 붉고 맛있는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리는 것이죠. 토마토가 익어 가는 여름이 벌써 기대 되시죠.

가지꽃입니다.
가지꽃입니다. ⓒ 조태용

이 꽃은 가지 꽃입니다. 보라색 가지와 비슷한 보라색 꽃입니다. 수수하지만 보라색은 누구나 쓰는 색이 아니라고 하죠. 아마 가지 꽃을 본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지에도 이렇게 예쁜 꽃이 핀답니다.

감자꽃입니다.
감자꽃입니다. ⓒ 조태용

이것은 다름 아닌 감자 꽃입니다. 감자 칩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쪄서 먹고 감자탕에도 들어가는 맛있는 감자의 꽃이죠. 흰색의 꽃이 수수하고 서민적입니다. 요즘은 하지감자가 한참 수확되는 때입니다. 감자꽃잎은 꼭 하얀 창호지 같기도 하고 나풀거리는 날개 같기도 합니다.

오이꽃입니다.
오이꽃입니다. ⓒ 조태용

다음은 오이 꽃입니다. 작은 오이가 붙어있죠. 여름 반찬 중에 오이 만한 것이 없죠. 된장이나 고추장에 콕 찍어 먹어도 좋고요. 부추랑 오이를 넣어 무쳐 먹어도 좋습니다. 산에 가서 목이 타 들어 갈 때 오이 하나 먹으면 그 맛 끝내주죠.

장독대에 핀 돌나물 꽃입니다.
장독대에 핀 돌나물 꽃입니다. ⓒ 조태용

장독대 옆에 수북하게 핀 이 꽃은 다름 아닌 돌나물의 꽃입니다. 돌나물도 이렇게 꽃이 핀답니다. 장독대외 돌나물 꽃 너무 잘 어울리죠.

이런 텃밭을 가꾸고 사시는 분은 다름 아니 저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텃밭 농사를 짓고 사는 분이 아니라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안고 사는 여성 농민입니다. 쌀 수입 개방 때문에 한숨 내쉬고, 잘 알지도 못하는 한미 FTA 때문에 걱정하시는 이 땅의 농민이죠. 지속된 농촌 말살정책 때문에 어머니는 여전히 가난하답니다.

요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요. 우리 농민들에게도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쌀 수입이나 한미 FTA 같은 문제도 다른 시각에서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지금 이런 텃밭을 가꾸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소농들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것은 국가 경쟁력이 아니라 소박하고 건강한 삶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마을 공동체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텃밭에 핀 꽃이 좋다면 텃밭을 가꾸는 농민들의 삶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덧붙이는 글 | NO마진 농산물 직거래 운동을 하는 참거래 연대(www.farmmate.com)와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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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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