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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광주 조선대학교 대운동장에서 6·15공동선언 6돌기념 남북축하공연이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6월 15일 광주 조선대학교 대운동장에서 6·15공동선언 6돌기념 남북축하공연이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 김보성

공연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박스 위에 올라가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박스 위에 올라가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 김보성
615공동선언 6돌을 맞아 남과 북의 멋과 흥이 한데 어울려지면서 흥겨운 통일잔치를 만들어냈다.

15일 저녁 7시 광주 조선대학교 대운동장 너른 잔디밭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6돌 기념 축하공연'에는 남북해외 대표단을 비롯해 시민 2만 여명이 참석해 '조국통일'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남측 당국 대표단 단장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북측 김영대 단장, 615남측위 백낙청 상임대표와 북측의 안경호 위원장 등 남북해외 대표단이 입장하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축하무대에 막을 올린 남측가수 박문옥씨는 '목련이 진들'을 부르고 나서 "목이 메여 더 이상 못 부르겠다"는 말로 통일무대에 선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남북 참가자 2만명 '조국통일' 한목소리

615공동선언 6돌기념 민족통일대축전 남북축하공연에 참가한 시민들의 통일열기가 뜨겁다.
615공동선언 6돌기념 민족통일대축전 남북축하공연에 참가한 시민들의 통일열기가 뜨겁다. ⓒ 김보성

ⓒ 김보성

가슴 뭉클하기는 시민들도 마찬가지. 광주시민 안영식(52)씨는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며 "남과 북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공연 남측 공연자로 참여한 가수 안치환씨와 장윤정씨가 열창하고 있다.
이날 축하공연 남측 공연자로 참여한 가수 안치환씨와 장윤정씨가 열창하고 있다. ⓒ 김보성

가수 안치환씨는 2000년 6월 15일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을 보며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만들었다는 노래 '동행'을 부르며 그날의 감동을 되새겼다.

어린이예술단 '아름나라'의 조현경(11) 어린이는 "무대에 서는 게 떨리지는 않지만 북한 사람들이 왔다고 하니 북한 친구들과 금강산에 놀러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북측의 민요메들리를 열창 중인 평양통일음악단.
북측의 민요메들리를 열창 중인 평양통일음악단. ⓒ 김보성

북측 축하공연을 한 평양통일음악단의 민요가수 김성일씨와 박경애씨가 우리민요를 뜨겁게 부르고 있다.
북측 축하공연을 한 평양통일음악단의 민요가수 김성일씨와 박경애씨가 우리민요를 뜨겁게 부르고 있다. ⓒ 김보성

시민들은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고 고운 목소리로 민요를 부르는 '평양 통일음악단'의 공연에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04년 인천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4돌 기념 통일대축전에서 구슬픈 목소리로 '심장에 남는 사람'을 불러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리영애씨는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쪽에서 공연을 보던 시민들은 리영애씨가 무대 앞으로 이동하자 무대에서 내려오는 줄 알고 경찰 저지선 너머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북측 평양통일음악단의 민요가수 김성일씨가 무대 오른편에 앉아있던 자원봉사단 여성 3명을 무대로 불러 함께 한판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북측 평양통일음악단의 민요가수 김성일씨가 무대 오른편에 앉아있던 자원봉사단 여성 3명을 무대로 불러 함께 한판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 김보성

'금강산 타령'을 비롯한 북측 민요는 물론 '목포의 눈물', '번지 없는 주막' 등 남측의 대중가요가 이어지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엉덩이를 들썩이다 참지 못하고 어깨춤을 추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남북이 함께 한 축하공연은 북측 공연단 전체가 무대로 나와 '다시 만나요'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마무리됐다. 발 디딜 틈 없이 조선대 운동장을 가득 메웠던 2만여 시민들도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며 통일의 그날을 약속했다.

평양통일음악단의 흥겨운 민요메들리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남측 대표단.
평양통일음악단의 흥겨운 민요메들리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남측 대표단. ⓒ 김보성

남북대표단 단장이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남북대표단 단장이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 김보성


615 공동선언 6돌기념 축하공연 이모저모

▲ 흥겨운 타령을 부르던 평양통일음악단 민요가수 박경애씨가 춤을 청하자 일어나 응하는 615남측위 백낙청 상임대표.

○…신세대 트로트 가수인 장윤정씨가 나오자 북측 공연단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장씨의 공연을 유심히 지켜봤다. 무대 옆에서 장씨의 공연을 지켜보던 북측 통일음악단의 소개자 김경애씨에게 남측에서 유명한 트로트 가수라고 설명하자 김씨는 "이름이 뭐냐", "나이가 몇살이냐" 등을 물으며 관심을 표했고, "노래가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어머나' '콩깍지' 등 최근 히트곡을 연달아 부른 장윤정씨는 공연이 끝난 뒤 "저한텐 색다른 경험이고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 피력.

○…99년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음악회'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 가수 안치환씨는 "항상 드는 생각은 만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이념의 차이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적 차이와 정서적 차이는 자주 만나서 서로에게 익숙해져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공연만 하지 말고 남북공연단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을텐데…" 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북측의 공연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북측의 공연은 예술지향점이 확연하지 않는가. 팝송 같이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보다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이니 더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평양 통일음악단 민요가수 박경애씨가 공연도중 6·15남측위의 백낙청 상임대표에게 춤을 권해 백 대표가 응수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민요가수 김성일씨는 무대 오른편에 앉아 있던 자원봉사단 여성 3명을 무대로 불러 함께 춤사위를 벌이는 애드립을 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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