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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돌발영상'이 22일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내 발언을 보도했다.
ⓒ YTN 화면캡처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17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과 관련, 본회의장에서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원색적인 불만을 터뜨렸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임 의원은 이틀만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임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한담을 하던 도중 "오늘 아주 불쾌하다"고 말한 뒤 정모 의원에게 "김한길 대표를 운영위원장(선거) 찍어주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상반기 국방위에 있었던 임 의원은 후반기 재정경제위원회를 지망했지만, 의원들이 기피해온 법사위에 배치됐다. 임 의원은 상반기 활동했던 정보위원회에서도 후반기 들어 교체됐기 때문에 김 원내대표에게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태였다.

"제가 얘기했어요. 그럴 수는 없는 거다. 원내대표가 뭐, 큰 벼슬인 줄 아냐? 그럼 나한테 왜 원내대표(선거) 때 찍어달라고 그랬어? 지지자의 의사를 대변 못하는 게 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문제점이야."

임 의원은 대화 도중 상반기에 같은 상임위에서 함께 활동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가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요새 우리나라 국민들이 열린우리당 심판하기 위해 한나라당 찍어버리고…, 정신이 헷갈린다"며 "나도 열 받아서 갈까? 한나라당에?"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이어 "나한테 법안 얘기만 해봐! 죽여버릴 테니까"라고 김한길 원내대표를 겨냥해 폭언을 퍼부었는데, 그의 발언은 케이블뉴스 채널 YTN 카메라에 녹화돼 21일 '돌발영상' 코너에 방송됐다.

당내에 문제의 발언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임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임 의원은 "우리 당 선후배 동료의원들과 지극히 사적인 농담을 한 게 방영됐다"며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실례가 되었다면 진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여당의 경제정책이 지나치게 보수화됐다고 생각했기에 재경위에 들어가기 위해 나름대로 공부를 해왔는데, 김 원내대표가 19일 임 의원에게 "법조인 출신 법사위원이 한 명 부족하다"고 해서 법사위에 가는 것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다음날 당초 희망했던 재경위의 신청자가 미달이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법사위로 보낸 김 원내대표에게 임 의원은 서운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

임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정치인은 사석에서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다"며 김 원내대표에게 거듭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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