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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맞서 싸울 것을 주장한 알 카에다의 2인자 알 자와히리.
미군과 맞서 싸울 것을 주장한 알 카에다의 2인자 알 자와히리. ⓒ <워싱턴포스트> 동영상 캡춰
오사마 빈 라덴이 최고 지도자로 있는 알 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자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군에 맞서 봉기할 것을 촉구하는 비디오테이프가 22일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자와히리의 이 메시지는 '카불에서 미국인들의 범죄'라는 제목의 비디오테이프에 담겨 있었다. 분량이 3분 정도 되는 이 테이프는 아랍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은 텔레비전과 전기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 극소수의 아프가니스탄 주민들만 이 테이프의 내용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테이프는 지난 5월 29일 카불에서 미군 트럭이 일반 시민의 차를 덮친 후 일어난 외국인 반대 시위, 이에 대한 미군의 폭력 진압 및 그로 인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한편 연합군은 파키스탄과 인접한 누리스탄 지방에서 저항세력과 벌어진 전투에서 4명이 사망했다고 21일 밝히기도 했다.

하얀 터번을 쓰고 옆에 자동소총을 둔 모습으로 비디오테이프에 등장한 자와히리는 "어제(5월 29일) 일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미군이 자행하는 범죄행위들을 카불의 무슬림 형제들이 보았을 것"이라며 미군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나는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주민들과, 특히 카불의 무슬림들이 무슬림의 땅에 침공해온 이교도 군대에 대면해서 신을 위해 대항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에 대해 "자와히리는 우리의 사원들과 학교들, 일터, 농장을 파괴해왔다"고 말한 뒤 "그와 그의 동료들은 테러리스트이며 아이와 여성을 포함한 아프칸 사람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훈련시켰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그는 아프간 사람들을 수년간 죽였고, 미국으로 가서는 쌍둥이 빌딩을 폭파시켰다"며 "아프가니스탄인들은 그가 체포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즘의 근원이 뿌리뽑히기 전까지 계속 고통받을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내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보급과 증원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게 하고 이들과 맞서는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을 지원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항세력과의 전쟁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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