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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석을 누비며 공연하는 김권식 악장.
관중석을 누비며 공연하는 김권식 악장. ⓒ 동안구청
500석 의자를 꽉 채우고 잔디에 앉거나 서있던 많은 관중들의 어깨가 저절로 들썩이고 아빠 따라온 유모차의 28개월 아기까지 분위기 따라 박수를 친다.

“장막을 걷어라, 너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병원을 돌며 무료 공연을 하는 오선지팀의 통기타연주는 단비처럼 구민들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혀주고 있었다.

KBS와 MBC 주부가요대상을 수상하고 주민자치센터의 노래 강사이자, 안양의 향토 가수 1호 홍해숙씨가 ‘우리사랑. 해바라기꽃’을 열창하자, 앙코르와 함께 꽃다발 행렬이 이어졌다. 구청 광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계속되는 앙코르를 다 받지 못하고 “다음 순서 때문에 시간이 없다”며 홍씨는 무대를 내려갔다.

이어서 경기도립오케스트라의 팝과 클래식, 국악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가 두 시간에 걸쳐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김권식과 리듬앙상블의 신들린 듯한 연주는 관객들의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혼신을 불태웠다.

관객들이 넋을 놓듯 아름다운 선율에 취하자, 김권식 악장은 무대에서 내려와 관중사이를 누비며 혼신을 쏟아 부었다. 휘파람을 불며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하는 열광은 계속되었다.

opening:비상-국악과 양학의 퓨전곡, LA-MACARENA-스페인곡. Feel so Good-맨지오니 곡. Loving You-케니-G, 마법의 성-THE Classic, 아리랑. 배 띄워라-전통 민요와 신민요의 만남, 가시버시 사랑- 국악, 차르다시-헝가리 집시곡, 베사메무쵸- 현인& 김정구, 하바나길라- 이스라엘 민요곡, 헝가리 무곡5번-브라암스곡, Ending-쾌지나 신명 등 국악과 세계의 민요가 어우러진 퓨전가락이 광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최근순 경기명창이 퓨전 국악의 진수를 보이고 있다.
최근순 경기명창이 퓨전 국악의 진수를 보이고 있다. ⓒ 동안구청
김권식 악장이 “투우의 나라 스페인을 지나 헝가리의 집시곡 이번엔 이슬라엘 민요입니다.”라며 세계를 넘나들 때마다 관객들은 두 손을 높이 흔들며 열광했다. 국악을 세계에 전파하는 최근순 경기명창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전자바이올린과 어우러진 열창에 관중들은 계속 “앵콜! 앵콜! 앵콜!”을 외쳐댔다.

이재상(달안초2)군은 “노래도 좋고, 아주 재미있어요”라며 열심히 박수를 쳤고, 부림동에서 온 박 아무개 씨는 “아이들 교육에 좋을 것 같아서 온 가족이 함께 나왔는데 이렇게 수준 높은 음악회가 안양에서 열리다니...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며 흡족해한다.

김권식 악장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송 맺히고, 모락모락 안개 피워 오르는 오색불빛의 무대 공연은 관중들이 열광하자 예정보다 길어졌다.

김권식 악장은 KBS에서 20년 악장을 역임하고 2002월드컵 음악 홍보대사로 활동했으며 모든 단원이 공히 KBS. MBC에서 수석단원을 역임한 최강의 그룹이라고. “드럼 임현수. 베이스기타 황현수. 신디사이저 최장혁. 전자기타 서강철. 섹스폰 조태신” 김 악장의 단원소개로 공연은 끝이 났다. 하지만, 관중들은 “언제 또 이런 공연을 또 볼 수 있냐”며 마법에 걸린 듯 좀처럼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예술단 운영팀의 우정호씨는 “모세혈관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경기도 지역에 한해서 무료로 공연하고 있다”며 “대상시설은 제한이 없기에 개방된 곳이면 언제든지 공연을 계속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공연 문의 031-230-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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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인간 냄새나는 진솔한 삶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현재,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이며 (사) 한국편지가족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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