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날마다 꽃인 걸.
ⓒ 장옥순

우리 살아있는 동안

초록별에 와서 그리움 묻어두고

같은 하늘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는 동안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해요.


우리 살아있는 동안

힘든 날이 와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기로 해요.

내 언어가 마르는 날이 와도

봄햇살처럼 따스한 영혼으로

지켜보며 침묵만으로도 감사하기로 해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지만

진정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진리를 향한 그리움임을 아는 그대가 있기에

다시 걸을 수 있음을.


우리 살아있는 동안

붉은 가슴 더는 숨기지 못하는

철쭉꽃처럼 살기로 해요.

온 힘을 다해 시간을 태우기로 해요.


길을 묻는 그대의 눈빛이 애절해도

쉬었다 갈 수 없는 우리라는 걸

삶에 아파하는 그대의 애잔한

손짓에 손잡아 주고 싶지만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음이

그대로 걸어가는 일이

아름다운 선택임을...


우리 살아있는 동안

다음 봄을 기약하는

저 철쭉꽃의 뜨거운 부활을 믿기로 해요.


우리 살아있는 동안...

덧붙이는 글 | <미디어 다음> <에세이>에 싣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랑의 매에는 사랑이 없다>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라> <쉽게 살까 오래 살까> 저자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