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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승우(윤상현) 차미래(박은혜) 신나라(한채영) 나인재(강지환)
(왼쪽부터) 강승우(윤상현) 차미래(박은혜) 신나라(한채영) 나인재(강지환) ⓒ MBC
주인공 남녀들의 사각 관계

최근 방영중인 MBC 주말 드라마 <불꽃놀이>를 살펴보자. 네 명의 주인공들은 사각 관계다. 나라(한채영)는 대학 시절 망나니였던 승우(윤상현)를 뒷바라지하여 CPA(공인회계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승우는 샌프란시스코로 출장 가서 만난 차미래(박은혜)에게 사랑을 느끼고 나라를 버린다. 그러나 승우가 사랑하는 미래는 이미 인재(강지환)를 좋아하고 있었다.

미래는 인재의 형수가 될 뻔했으나 형의 죽음으로 결혼은 무산되었다. 미래는 어린 시절부터 인재를 좋아해왔고, 인재도 미래를 좋아했다. 그러나 둘은 그 사실을 서로 모른 채 시간이 흘러 알게 되었다.

나라와 인재
나라와 인재 ⓒ MBC
여기서 또 한번 얽히게 된다. 나라, 인재의 우연한 만남은 지속적 만남으로 이어진다. 데이트 메이트가 되기로 한 그들. 인재는 미래의 마음을 알고 미래에게 가지만 나라는 이미 인재를 좋아하고 있다.

미래의 원치 않은 임신, 이용하다

미래는 인재와 연인 관계를 이어가는 도중 승우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 일을 꾸민다. 인재의 아이인 것처럼 말이다. 미래는 인재에게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한다.

화면에는 초음파 사진과 임산부 수첩이 수차례 심각한 얼굴과 함께 나온다. 임신은 걸림돌인양 표현된다.

미래와 승우. 그들을 바라보는 나라.
미래와 승우. 그들을 바라보는 나라. ⓒ MBC
임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각인

여성 직장인들은 사회 복지 부족과 아이 엄마에 대한 직장 내 부정적 인식으로 결혼이나 임신을 꺼려한다. 실제로 임신한 경우 압박을 받아 퇴사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여성 직장인들은 말한다.

이제 임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생성을 막아야 할 때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임신은 사랑, 성공 등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새 생명의 탄생은 주목받지 못한다. 배 속 아기는 엄마의 천덕꾸러기처럼 비춰진다.

이를 보는 아이들과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소중한 의미 생성에 기여하길

생명의 탄생은 고귀한 것이다. 미래의 임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계속되는 이야기 전개를 주목해봐야겠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더 이상 임신을 가지고 사람을 얻으려는 수단이 되지 않길 바란다.

여성의 사회진출, 자녀 교육의 어려움 등은 저 출산 시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런데 쉽게 접하는 드라마가 부정적 시각을 심어주면 문제점이 더해진다. 탄생의 소중함을 전달해주지 못하더라도 이를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

차미래의 뱃속 아기가 더 이상 손가락 받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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