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이아 계곡(Rakaia Gorge)은 남섬 크라이스트쳐어치 주변에서 가을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73번 국도를 타고 다필드(Darfield)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국도 77번를 타면 라카이아 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에 도착한다.
다리 입구 옆에 주차를 하고 10m 위 왼쪽에 나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라카이아 강을 따라 산책로가 계속 이어진다. 한창 피어오른 울긋불긋한 단풍을 배경으로 계곡을 흘러가는 강의 파란 물줄기, 강의 하류에 펼쳐져 있는 넓은 하구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강 건너의 잘 다듬어져 있는 목장의 초록 들판에는 하얀 양들이 오가고, 넓은 숲 속에는 노란 잎으로 뒤덮인, 장대같이 높이 솟아있는 나무들이 펼쳐있고 그 아래 지붕만 살짝 보이는 단 한 채의 집은 가을의 고독을 품고 있는 듯 하였다.
전망대(outlook)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과 그 주변의 산이 이루는 경치는 산행에 힘든 육신을 녹여주기에 충분하였다. 계곡을 바라보며 내려오면 자갈이 넓게 깔린 라카이아 강에 도달한다.
카이코우라(Kaikoura)는 크라이스트쳐어치에서 북쪽으로 183km 떨어져 있다. 남태평양과 접한 서해안을 따라 있는 국도1번을 타고 2시간 정도 올라가면 나온다. 카이코우라는 고래관찰 기지로 유명하다. 특히 밍크고래와 헥터(Hector)라는 아주 작은 돌고래를 볼 수 있다.
카이코우라 해변의 바위 위에서 물개를 쉽게 볼 수 있다. 해변을 감싸며 높이 솟아있는 웅장한 산, 그리고 산봉우리를 덮고 있는 눈이 해변과 함께 어울러 보여주는 경치는 매우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