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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비둘기 어디갔니?"
"3번 비둘기 어디갔니?" ⓒ 유성호
비둘기는 인간의 집과 가장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새입니다. 사람을 잘 따라서 옛날엔 연락조로 쓰일 정도로 인간과 호흡을 맞추고 사는 몇 안되는 날짐승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것 같으면서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 비둘기입니다. 우리는 아기 비둘기를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길거리나 광장을 날아다니는 것은 모두 몸집이 엇비슷한 성조입니다. 어린 비둘기들은 어디 숨어서 다 자란 다음에 나오는지 참 궁금합니다.

또 한가지는 평소에는 전기줄에 거의 앉지 앉다가 비오는 날이면 일렬횡대로 '사열'을 하는 이상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한 날엔 땅위를 서성이거나 그늘진 처마와 다리 밑을 오가며 한가롭게 보냅니다.

그런데 장대비가 내리던 28일 오후, 해거름이 밀려들기 전 서울의 한 아파트 옆을 지나는 전기줄에는 십여마리의 비둘기가 온 몸을 적신 채 미동도 없이 도열하고 있습니다. 마치 군인들처럼 바짝 군기가 든 모습입니다.

비교적 정확한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3번 비둘기가 원위치를 하지 않은 것인가요? 그 자리가 휑합니다. 아하! 잠시 후에 원위치를 하는군요. 심부름을 다녀 온 모양입니다.

적잖은 비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비둘기들. 왜인지 궁금증만 하나 더 늘었습니다.

비둘기가 빗속에 도열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비둘기가 빗속에 도열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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