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영국맥주축제가 열리는 얼스코트 행사장.
ⓒ 오두환
지난 1일(현지시각) 오후 5시,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펍(Pub)이 열렸다. 올해 29회를 맞는 '영국맥주축제' 행사장 현장이 바로 그곳이다.

영국 전역에서 생산되는 450여 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이번 축제는 1일부터 5일까지 얼스코트역 근처의 얼스코트 행사장에서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시간은 평일의 경우 정오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다. 입장료는 평일 7파운드(한화 약 1만2600원), 토요일 6파운드(한화 약 1만800원)다.

지난 1일 시작된 영국맥주축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공식적인 행사 오프닝 시간은 오후 5시였으나, 맥주회사 관계자 및 기타 관계자들은 오후 1시부터 행사장에 모여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 오두환
특히 행사의 주최자인 진정한 맥주를 위한 모임인 CAMRA(Campaign for Real Ale) 측은 작년의 경우 행사장 입장객 수만 4만7천여 명이 이르렀다며, 올해는 5만 명의 입장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티켓을 구입한 사람은 행사장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정문을 통과해야 하며, 간단한 가방 검사를 한 후 맥주축제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다양한 맥주의 맛을 즐기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자신의 맥주잔을 찾는 일이다.

영국맥주축제장에서는 손님을 위한 맥주잔을 세 가지 종류로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영국 내 펍에서 사용되는 '풀파인트 글라스'와 풀파인트의 반인 '하프파인트 글라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CAMRA측에서 처음 선보이는 '써드파인트 글라스'다.

써드파인트 글라스는 샴페인 글라스와 비슷하나 맥주를 담을 수 있는 양은 하프파인트 글라스와 같다. 하지만 이 글라스는 여성과 맥주를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맥주는 실제 글라스 크기의 반만 따라준다.

▲ 행사장 내부 전경.
ⓒ 오두환
▲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된 테이블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 오두환
참고로 맥주잔 대여금액은 풀파인트 글라스가 3파운드(한화 약 6000원)고, 나머지는 모두 2파운드(한화 약 4000원)다. 맥주를 다 마시고 맥주잔을 반납하면 대여금액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고, 기념으로 잔을 갖고 싶다면 대여금을 돌려받지 않고 준비된 봉투에 그대로 맥주잔을 담아갈 수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잔을 골랐다면, 이번에는 맥주를 선택할 차례다.

처음 말했듯이 행사장에는 영국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종류의 맥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방위에 따라 영국의 중앙, 동, 서, 남, 북 지역으로 분류해 그에 속하는 지역의 맥주들을 모아놓고 마실 수 있게 해 놓았다.

하지만 400개가 넘는 맥주들 중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1파운드(한화 약 1800원)짜리 행사 안내 책을 구입하는 것도 다양한 맥주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 맥주잔을 사고 있는 손님들.
ⓒ 오두환
▲ 맥주를 따르고 있는 바텐더.
ⓒ 오두환
그러나 더 좋은 방법은 바텐더에게 직접 어떤 맥주가 좋은지 물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손님들의 이러한 질문에 행사장에 있는 바텐더들은 맛을 볼 수 있도록 맥주를 잔에 조금 담아 주기 때문이다.

많은 맥주들을 돈을 주고 다 사서 마실 수도 없을뿐더러, 맛도 모르고 맥주를 사는 것은 CAMRA에서 말하는 진정한 맥주를 선택하는 방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부끄러워 말고 자주 시도해도 좋은 방법이다.

오후 5시부터 영국맥주축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자,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동료·친구·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로 행사장은 붐비기 시작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테이블과 의자는 이미 만석이 됐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의 술 마시는 풍경이 그렇듯 한 손에는 맥주를, 또 한 손에는 겉옷 혹은 가방들을 들고, 제자리에 서서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절반이상이었다.

▲ 행사장에서 열린 바이올린 연주.
ⓒ 오두환
▲ 즉석 경매에서 경매물을 사고있는 사람.
ⓒ 오두환
또 저녁 8시부터는 행사장 내에 마련된 무대에서 바이올린 등의 연주가 이어지며, 손님들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했다.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은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맥주축제와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연주회가 끝나자 이번에는 즉석 경매가 무대에서 이어졌다. 유명 맥주 브랜드가 새겨진 액자, 홀로그램 액자, 맥주잔들, 병맥주 등 다양한 경매물들이 즉석으로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첫날 열린 맥주축제에는 정말 셀 수 없는 많은 손님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다행히 큰 규모의 축제장이라 장소가 비좁지 않았고 커다란 사고 없이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축제기간 동안 '모자의 날' 축제와 1백만 번째 손님 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영국을 여행하는 관광객이나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 볼만한 축제다.

한편, 자세한 축제 정보는 CAMRA홈페이지(http://www.camra.org.uk)서 알 수 있다.

▲ 맥주축제의 흥을 돋우는 파이브 밴드의 연주.
ⓒ 오두환
▲ 동료와 게임을 즐기는 맥주업체 직원들.
ⓒ 오두환

덧붙이는 글 | 축제기간 동안 축제현장의 재미있는 행사, 이벤트 등 추가 기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사람만이 희망이고, 희망만이 살길인 것 같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