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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목민족의 가장 큰 특기인 말달리며 경기하는 콕보루경기의 모습
ⓒ 전상중

▲ 축구공대신 20-30kg의 염소 사체를 이용하여 뺏는 기마경기인 "콕보루"
ⓒ 전상중

징기스칸이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능수능란 한 기마 전술에 있다고 현대의 전술학자들은 말한다.

병사 한사람 당 7∼8필의 말을 몰고 달리다 지칠 땐 교대로 말을 바꾸어 타고 가는 방법으로 용맹을 떨친 기마술의 천재인 유목민족. 기마 민족인 몽골의 접경지역이면서 같은 알타이계인 유목민족인 키르기스스탄도 어쩌면 이러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기마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매년 기마 경기대회를 개최하는데 금년에도 8월 31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전국적인 기마 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전통 기마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정당한 내셔널리즘으로, 독립 후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지방 예선을 거쳐 전국 대회에서 챔피언을 결정해 기마민족의 문화를 계승해 가는 기마 행사를 갖는다.

키르기스스탄은 원래 북방 유라시아에서 무수한 기마민족과 교전을 반복하면서 천산산맥 쪽으로 옮겨 그 명맥을 유지하여 왔으며 전통 기마문화를 소중히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까지 전승 보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키르기스스탄에는 약 백만 마리의 말이 있으며 기마 민족답게 그에 어울리는 많은 기마 경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콕크볼'이라는 말 경기가 있다. '코크볼' 경기는 '코크팔, 쿠크팔' 등으로 불리어 지기도 하는데 '염소를 사냥한다'라는 뜻으로, 초원에서 이리를 기마 경기하듯 사냥하며 놀았던 것이 그 유래로 알려져 있다.

'코크볼'의 경기내용은 양편이 서로 말을 달리며 염소의 목과 발목을 잘라버린 '우라크'를 볼로 생각하고 서로 빼앗아, 자신의 골 ‘타이카잔’에 넣으면 포인트가 올라가는, 말하자면 '기마전 럭비'와 같은 경기형태이다..

4대 4로 경기를 하는데 교대 멤버는 4필의 말을 더 넣어 8기로 1 팀이다. 20∼30㎏나 되는 '우라크'를 자유자재로 다루려면 상당한 완력과 승마의 기량이 요구된다. 죽은 염소 '우라크' 즉, 가축의 동체를 놀이 기구로 사용하기 때문에 잔혹하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목축 문화가 발달한 기마 민족이며, 농경문화민족인 우리가 쌀가마를 이용해 힘 겨루기를 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달리는 말 위에서 서로 바꾸어 타기 ▲말 위에서 씨름하기 ▲지면에 떨어진 리본을 달리면서 줍기 ▲남자가 여자를 따라 말을 타고 달려가서 껴안고 키스하기 등등 많은 형태의 기마경기가 있다.

키스기스스탄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인 소설 <쟈밀라>도 말 경기에 승리한 남자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억지 결혼을 당한 후의 비애를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 어디서나 쉽게 볼수있는 말을 이용한 기마놀이.
ⓒ 전상중

▲ 말은 유목민들에게 교통수단이며 살아남기 위한 원초적인 식량공급처이고 약육강식논리에 없어서는 안될 재산이다. 말젖인 '커무스'를 짜는 키르기스스탄 여인.
ⓒ 전상중

덧붙이는 글 | 다음은 키르기스스탄의 전통결혼방식인 '보쌈결혼'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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