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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노회찬 의원, 평창군 부군수가 고유제를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노회찬 의원, 평창군 부군수가 고유제를 올리고 있다. ⓒ 송영한
731책 대부분이 관동대지진으로 불타는 등 숱한 우여곡절 겪고 93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47책이 원소장처인 오대산에 소장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 '조선왕조실록 환국 고유제 및 국민환영대회'에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을 방문한 이광재 의원(영월·평창, 열린우리당)과 실록의 소장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실록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인 만큼 월정사와 평창군민들이 온도와 습도가 최적으로 유지되는 유네스코 표준에 맞춘 보존시설을 건립한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월정사 소장을 검토하겠으며 평창군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광재 의원은 "기념관 건립에 소용될 50여억 원이 이미 확보되었다"고 밝혔으며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비용이 얼마가 들든 책임지고 기념관 건립을 이뤄내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 공동의장인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문화재는 본래 있었던 자리에 있을 때 더욱 가치가 빛난다"며 월정사가 실록을 보관해야 하는 당위를 주장했다.

조선왕조실록이 취타대를 앞세우고 당당하게 들어오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이 취타대를 앞세우고 당당하게 들어오고 있다. ⓒ 송영한
그러나 환수위 관계자는 "결국 보존시설이 완공되기 전에는 월정사를 관리주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오는 9월 실록이 국보로 지정되면 당장 관리주체를 결정해야 하는데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유 청장이 재임하라는 법도 없고, 47책 전부인지 일부인지 소장의 양(量)에 대한 명확한 언급도 없다"며 구두선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낮 1시부터는 유 청장과 노회찬 의원 등이 제관으로 나서 오대산 사고지에서 조선왕조실록 환국고유제를 올렸다. 이어 2시부터는 월정사 큰 마당에서 국조보감의궤에 따라 취타대를 앞세운 세 채의 가마가 실록을 나눠싣고 무대에 진열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환영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는 문만기 실행위원장의 '조선왕조실록 환수를 위한 600일간의 경과보고' 낭독을 끝으로 '왕실의궤' 환수를 위해 발전적 해체를 선언했다. 또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노회찬 의원, 문화방송 <시사메거진 2580> 백승규 기자가 실록환수에 세운 공을 인정받아 대한불교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정념 스님과 유홍준 청장, 이광재 의원 등이 실록을 무대에 안치하고 있다.
정념 스님과 유홍준 청장, 이광재 의원 등이 실록을 무대에 안치하고 있다. ⓒ 송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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