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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정리해고 강행에 맞서 노조가 옥쇄파업을 벌이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던 쌍용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쌍용자동차 노조는 30일 저녁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임·단협 잠정안의 수용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4867명(투표율 91.5%)이 참여해 58.39%(2,842명)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14일 노조가 부분 파업을 시작한 지 50여일 만인 오는 9월1일부터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에 앞서 쌍용차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교섭을 재개, 회사는 554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노조는 임금동결과 생산라인 인력운용의 유연성을 인정해주는 내용을 뼈대로 한 새로운 협상안에 합의했다.

노·사는 이와 함께 "회사가 시장상황에 따른 생산라인별 물량조정과 인력 재배치를 할 경우에는 노조와 협의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합의안에는 이 밖에도 ▲2009년까지 매 4년 동안 신차 개발 등에 매년 3000억원씩 1조2000억 원 투자 ▲일부 복지사항 2년간 동결 ▲그동안 노조가 해 오던 업체 선정 관련 업무를 회사에 위임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오전 한때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설득이 빛나면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김규환 쌍용자동차 노조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노·사가 파국만은 막아보자는 심정으로 협상을 진행한 결과,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졌다"며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라는 사측의 강경 방침을 철회시켰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31일 하루 전 조합원과 팀장급 이하 사무직에 대한 휴가를 실시한 후 다음달 1일부터 정상조업에 복귀할 방침이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25일 마련한 잠정 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투표 결과 부결돼 그간 재협상을 벌여왔다.

쌍용자동차의 단체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기아자동차만 임·단협 협상을 남겨놓게 됐다.

한편 쌍용자동차측은 "지난달 13일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그동안 1만 7200여대, 금액으로는 3800여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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