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순천 선암사 재적승 50여명이 전산대회(총회)를 갖고 결의문을 채택한 후 낭독하고 있다
순천 선암사 재적승 50여명이 전산대회(총회)를 갖고 결의문을 채택한 후 낭독하고 있다 ⓒ 서정일


지난 8월 31일, 순천시 선암사 대법당에서 50여 재적승이 모여 전산대회(총회)를 갖고 총무원을 향해 운영위법을 폐기하고 선암사 불법 침탈음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선암사 재산권자인 순천시에는 최근 태고종으로 등기 이전된 선암사 말사인 도선암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난 8월 30일자로 총무원으로부터 해임을 당한 금융스님(주지)에 대해서는 선암사 재적승 전산대회에서 합법적으로 추대된 주지스님을 종회도 거치지 않고 총무원에서 일방적으로 해임했다면서 선암사를 태고종의 직할 사찰로 만들기 위한 음모이며 불법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선암사 승려들은 현재 선암사 운영의 근거로 삼고 있는 운영위법은 지난 98년 조계종과 태고종 분쟁 때 전산대회(총회)를 거치지 않고 임시적으로 만들어 놓은 악법임을 강조하며 즉석에서 선암사 재적승 자체적으로 운영위법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금융스님의 주지 해임은 무효이며 그동안 운영위법에 따라 승적을 박탈당한 스님 등도 즉각 복적이나 그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해 총무원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총무원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운영위를 열어 선암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뒤 주지 해임은 종무회의를 거친 합법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불법행위를 자행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선암사 말사 도선암의 등기이전에 대해서 순천시 조준익 문화재담당은 “도선암 자체는 선암사 재산 관리 목록에 포함된 것이 아니기에 도선암이 양도된다고 해도 순천시가 재산관리인이 아니기에 제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총무원 관계자는 "도선암은 종단의 재산 보호차원에서 임시 등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선암사 재적승 전산대회는 태고종 총무원으로부터 전달된 주지 해임 통보문서가 직접적 계기가 되었으나, 순천 선암사를 직할사찰로 놓고 싶은 총무원측과 자주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현지 승려들 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작용한 것으로 주위 사람들은 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부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