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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전국 금속산업연맹(위원장 전재환)과 전국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는 1년이 넘도록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는 기륭전자지회와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의 투쟁에 금속노조 차원의 집중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기륭전자는 2004년 단기순이익 220억원을 올린 중견기업으로 장시간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생산직 300명 중 250명이 비정규직, 40명이 계약직이다.

기륭전자는 작년 8월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과 함께 정규직으로의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기륭전자는 이들과의 계약을 집단으로 해지 했다. 이에 노조는 계약해지 중단과 성실교섭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해 8월말부터 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김소연 기륭전자지회장 등은 단식투쟁 9일째를 맞고 있으며 건강이 악화된 상태다.

기륭전자 지회는 "10여명의 조합원들이 주야교대로 농성장을 사수하고 있으나,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경비와 구사대가 단식자들 앞에서 '하루새끼 다 먹으면서 무슨 단식이냐'며 비아냥거리며 단식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속노조는 6일 기륭전자 집중투쟁의 날로 잡고 사태 해결을 위해 집중투쟁을 벌인다.

청주에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지회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4년 10월22일 노조설립을 하고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전개하다 교섭결렬로 12월15일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12월31일부터 300여명의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해 계약기간 만료라며 계약을 해지 했다.

이후 노조는 청주노동사무소에 불법파견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노동부는 대부분이 불법파견이 아니다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노동부에 재조사요청을 했고, 2005년 9월경 재조사기관인 대전지방노동청이 불법파견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사측은 노동부의 개선계획서 제출 요구에 부분개선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노조는 수백 차례의 집회와 천막농성, 철탑고공농성, 상경투쟁 등을 전개해 왔지만,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단을 구성하여 간접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조의 직접고용요구에 사측은 직접고용계획은 없고 위로금 지급 등 돈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노사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집회 중 업무방해 등으로 신재교 지회장이 구속되고 노조간부들은 수배됐으며 130여명 벌금형에 처했다.

따라서 금속노조는 오는 13일 수도권과 일부지부를 제외한 전 지부 확대간부가 참여하는 집중지원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금속노조관계자는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차별대우와 노조결성조차 허용하지 않고 집단해고 시키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비정규 장기투쟁사업장에 집중지원해 사태가 하루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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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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