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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의 사신도 중에 가장 우수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평남 강서대묘의 현무도.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친숙함으로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그림.
고구려 고분의 사신도 중에 가장 우수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평남 강서대묘의 현무도.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친숙함으로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그림. ⓒ 곽교신
1일 개막식에 참가한 인사들은 각종 책에서 친근하게 접하던 현무도(사진)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고구려 고분 벽화 중에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평안남도 강서대묘의 사신도 네 그림 중에 무덤 북쪽벽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현무를 그린 것으로 일반인의 눈에도 친숙한 그림.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원그림에서는 뱀과 거북의 머리가 만나는 곳에 뽀얀 안개를 볼 수 있는데 상서로운 기운을 표현했던 것이라고 한다.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장을 둘러본 인사들은, 사진의 질감이 대단히 우수하고 고분벽화의 무덤 내 원래 위치를 고려한 전시물의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대체로 "사진전이라는 것을 깜빡 잊을 만큼 좋은 전시였다"는 중평.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개막 축사에서 "당대 세계 최고의 회화라고 단언하는 고구려 벽화를 훌륭한 기법으로 전시해 고구려 그림을 빛낸 서울역사박물관 측의 노고에 미술사가로서 감사드린다"며 찬사를 보냈다.

강서대묘의 백호도. 우아하면서도 힘차게 휘어뻗은 선을 따라가다보면 숨이 멎을 듯하다. 고구려의 화공은 어떤 생각을 하며 선을 그어냈을까...
강서대묘의 백호도. 우아하면서도 힘차게 휘어뻗은 선을 따라가다보면 숨이 멎을 듯하다. 고구려의 화공은 어떤 생각을 하며 선을 그어냈을까... ⓒ 곽교신
고구려 고분 벽화는 그 출중한 미술사적 가치에도 최근에서야 본격적으로 자료가 수집되기 시작했다. 북한지역에 있는 탓에 반공 이데올로기에 묻혀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기 힘들었던 탓이다.

특히 '북한은 머리에 뿔 달린 사람들이 사는 곳인 줄 알았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던 대부분의 성인 세대에게 이번 전시는 고구려 벽화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역의 고구려 고분은 63기가 2004년에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전시장 입구에 있는 고분축조 설명 판넬 3개 중의 하나.  고분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의 관람을 돕는 좋은 자료.
전시장 입구에 있는 고분축조 설명 판넬 3개 중의 하나. 고분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의 관람을 돕는 좋은 자료. ⓒ 곽교신
전시장 입구에는 고분의 축조 방법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쌍영총 강서대묘 등의 고분 모형 4기가 전시되어 있다.

이어지는 '고분관'은 고분 축조 연대순으로 안악 3호분, 덕흥리 고분, 쌍영총, 호남리 사신총, 강서대묘, 강서중묘 등 6기의 고분 벽화 사진이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다.

각 전시물은 무덤 내에서의 방향과 위치를 고려해 바닥과 사면은 물론 천정까지 입체적으로 사진을 배치해 최대한 현장감이 느껴지도록 전시하고 있다.

다만 고분관에 전시된 각각의 사진에 간단한 설명이라도 있으면 감상에 도움이 됐을 텐데 박물관의 배려가 아쉽다. 모든 전시의 최종 소비자는 전문지식이 없는 평범한 일반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벽화에 등장하는 고구려 옷을 재현해 놓았다.  관람객이 입고 기념촬영을 하도록 몇 벌의 옷이 포토존에 준비되어 있다.
벽화에 등장하는 고구려 옷을 재현해 놓았다. 관람객이 입고 기념촬영을 하도록 몇 벌의 옷이 포토존에 준비되어 있다. ⓒ 곽교신
이외에도 백암성, 오녀산성, 환도산성의 대형 파노라마 사진이 웅장한 고구려 기상을 느끼게 한다.

9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대별로 '고구려문화와 고분벽화 학술심포지엄'이 각각 다른 내용으로 4회 열리는데 일반인도 무료 참관이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이 전시는 10월 22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어린이 무료, 청소년 300원, 성인 700원.
월요일 휴관, 평일은 09:00~22:00, 토·일·공휴일은 10:00~19:00까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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