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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꼬맹이 자전거
나의 꼬맹이 자전거 ⓒ 박준규
비만문제가 줄지 않고 있다. 서구화된 음식문화와 운동부족에서 오는 후유증이 제일 큰 원인일 것이다. 우리는 그 원인을 알면서도 그 해결책을 찾는데 무척이나 인색하다. 아니 어찌 보면 우리 자신이 우리 몸을 비만이나 온갖 잡병(雜病)에 방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운동으로 움직이는 것과 일로 움직이는 것은 달라

그래도 제 몸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을 쪼개서 운동을 한다. 경제적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고가의 다이어트 운동까지 한다. 문제는 바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운동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면 대부분 이런 답을 한다.

"운동은 무슨 운동? 매일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 바쁜데! 그게 운동 아닌가?"
"매일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어? 그럴 돈도 없고!"

하지만 운동으로 움직이는 것과 일상 움직임에서 얻는 운동효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운동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반복해야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몸이 약한 사람들은 강한 운동보다는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매일 반복해주면 매우 좋다고 말한다.

작지만 운동이 되는 꼬맹이 자전거
작지만 운동이 되는 꼬맹이 자전거 ⓒ 박준규
그 말에 나도 언젠가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생각 같아서는 걷기운동을 하고 싶지만 걷는데 무리가 있어 자전거 타기를 택했다. 스스로 복부비만이라고 이미 자가진단을 내린 상태였기에 나에게 운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과거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를 당하기(1996년 12월) 전까지 내 이동수단은 자전거였다. 걷는 게 불편해 어릴 적 한 달 동안 배워 타게 된 것이 자전거와 나의 첫 인연이 된 것이었다.

허나 사고 후 반년 넘게 병원생활을 하고 퇴원하니 자전거를 보기만 해도 겁이 나서 몇 년을 탈 엄두를 못 냈다. 스쿠터를 세 발로 개조해 3년을 타다가 다시 일명 사발이(4륜 오토바이크)를 구입해 2년 넘게 탔다. 그러다가 운전면허를 취득해 중고차를 지금껏 내 다리 삼아 타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아랫배가 불러오고 다리 힘은 더 없어져 최근 자전거 타기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물론 지정된 장소에서만 탄다. 지금도 자전거 타고 큰 길가로 진입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운동 목적으로 타고 있다. 자전거 크기도 초미니다. 일단 두 발이 땅에 닿아야 안심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일 작은 것으로 구입을 했다.

뱃살 빼는 비법

이렇게 한 달 정도를 타 보았다. 처음엔 좀 힘들었지만 매일 시간을 정해 그 시간대에 운동을 했다. 한 달 후 몸무게를 재보니 약 2Kg가 빠지고 허리도 약 2cm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도면 성공적이지 않은가? 무리해 돈 투자해 운동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루 30분씩 자전거 타기만으로 몸무게도 감량하고 허리도 얇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아, 심폐기능도 좀 좋아진 듯하다. 즉 일석삼조의 효과를 본 결과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는 전신운동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운동이다.

자전거 타면서 익힌 나만의 비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단전호흡을 하라'는 것이다. 그냥 자전거만 타면 뱃살은 안 빠진다. 그럼 어떻게 타야 할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우선 자전거 타는 시간의 1/3동안 단전호흡을 하는 기분으로 페달을 돌려라.

즉 페달을 돌리면서 수시로 아랫배에 힘을 주고 복식호흡을 하며 타는 것이다. 이렇게 타다보면 기분까지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하루 30분씩 보름 정도만 타면 몸에서 또 다른 그 무엇이 느껴질 것이다. 이것이 자전거를 타며 뱃살 빼는 최고의 비법(?)임을 감히 밝히고 싶다.

비록 몸이 불편해 걷기운동은 포기했지만 느릿느릿하게라도 자전거타기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깊이 감사한다. 이 초가을 길목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아 오늘도 힘차게 페달을 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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