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수사가 도를 넘었다"며 강력규탄하고 있는 전교조 부산지부 ⓒ 김보성
전교조 부산본부는 22일 오후 5시경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전교조 압수수색은 '전형적인 사건 끼워 맞추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이들은 "부산경찰청 소속 보안수사대 형사가 직접 통일학교 관련 교사가 있는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을 조사했던 일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호석 전교조 부산지부 지부장은 "경찰이 도를 넘었다"며 "경찰의 수사가 불법을 넘어 반교육적, 반인륜적인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규탄했다.
이어 고 지부장은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학생들에게까지 이런 짓을 할 줄 몰랐다"며 개탄했다.
▲ ⓒ 김보성
경찰에게 압수수색을 당했던 교사들도 한목소리로 "공권력 앞에 교권과 인권이 내팽개쳐지고 있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ㅁ여중의 A교사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쏟아냈다. 경찰이 자신의 학교 학생들에게 찾아와 통일학교 관련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기사스크랩을 보여주며 자신의 동태파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연방 눈물을 쏟으며 "아이들에게 이럴 수 없다"고 분노하는 ㅁ여중 A교사의 발언에 갑자기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A교사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과 한참을 울었다"며 "우리 애들을 불러 앉혀놓고 말도 안 되는 강요와 협박을 자행한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문제이길래 아이들까지 이용해 먹으려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조 부산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부산지방 경찰청의 전교조 사무실 압수수색을 '불법침탈'로 규정하고, 도를 넘은 과잉수사에 대한 강력대응을 시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의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며 "극우단체와 보수언론의 장단에 맞추어 수사당국이 춤을 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9월 초에는 통일학교와 관련없는 교사의 학교에까지 찾아와 윽박지르는 등 그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방학 중에도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내 교사에 대한 강압적 조사와 전교조와 해당교사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을 늘어놨다"며 "공권력 앞에서 교권과 인권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