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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안 꼬마기차
남이섬 안 꼬마기차 ⓒ 박준규
말은 쉬운 얘기다. 이 세상에 여행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할 정도로 우리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학창시절부터 생각하면 매 학년 말 무렵 떠나는 수학여행, 조금 더 성장한 후 떠나는 친구들과의 무계획적인 여행, 경제적 여유나 개인능력에 따라 떠나는 해외여행 또는 배낭여행.

그러다 결혼을 해서 떠나는 신혼여행, 아이를 낳고 떠나는 가족여행 등등 우리의 삶은 어찌 보면 여행의 연장이다. 이렇듯 삶에 있어 여행은 지친 몸과 마음에 단비 같은 청량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하루·이틀이면 어떤가? 두툼한 지갑이 아니어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검색해 훌쩍 떠나보는 것도 이 화창한 가을을 즐기고 지친 일상을 정리해 주는 데 충분할 것이다. 정 갈 곳이 없다면 기차를 무작정 타고 그 어느 종착역까지 다녀와도 기분은 한결 나아질 것이다.

이 말에 분명 딴지 걸고 넘어지는 사람도 있으리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할 수 있겠는가? 딴지 건 사람보단 이 말에 고개를 끄덕여줄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인데? 그래서 이 가을은 사람을 착하게 만든다.

자전거에 몸을 싣고 페달을 돌려라

요즘은 고유가 시대다. 한마디로 기름 값이 금값이란 뜻이다. 이런데 어찌 자동차를 가지고 여행을 쉽게 떠날 수 있겠는가? 위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모를까 동네 아닌 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려면 적잖은 교통비가 지출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인지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지출이지만 경제가 어렵다 보니 교통비는 무시 못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여기서 잠깐 사담을 늘어놓자면 내 차는 가스 차이지만 구입할 당시보다 연료 값이 2.5배 인상됐다. 정기적인 수입이 일정치 않은 나에겐 땅을 치고 드러누울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 최대한 자동차 운행을 줄여야 산다.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우려면 자전거에 몸을 싣고 페달을 돌리는 방법을 써야 한다. 물론 직장과 집이 먼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웬만한 거리라면 이 방법도 과히 나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자전거 타기 운동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로 건강과 교통비 절약을 위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대체수단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사방팔방 막힌 데가 없으니 이 가을 햇살과 바람을 느끼기에 딱 좋지 않은가? 요즘 많이 하는 우스개소리를 잠시 흉내내자면 “하지만! 사고 나면 끝장(?)이란 거~” 이 부분만 주의해 탄다면 정말 좋은 교통수단과 운동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전거 타기다. 확실한 안전장구 착용 후 이 가을을 즐겨보자.

털털털 걸으면서 하늘 보기

자동차도 자전거도 싫을 수가 있다. 이유야 많겠지만 크게 나눠 보면 멀리 가기 귀찮아서, 자전거를 못 타거나 탈 곳이 마땅치 않아서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화창한 가을을 실내에서 바라만 보고 있겠는가?

초가을 하늘
초가을 하늘 ⓒ 박준규
이럴 땐 털털털 걸으면서 하늘을 보며 여유를 찾으라. 걷는다는 것에 나도 큰 자신(?)은 없지만 자동차도 자전거도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해질녘 동네 한 바퀴라도 걸으며 깊어지는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혼자 걸어도 좋고, 좋은 사람과 손잡고 걸어도 좋고, 예쁜 아기가 탄 유머차를 밀며 걸어도 좋고, 몸이 불편한 친구 휠체어를 밀며 우정을 나누며 걷는 것도 참 축복 받은 삶일 것이다.

이렇게 이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주위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현재의 삶이 어려우면 어떠한가? 조금만 둘러보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 천지인 세상이다.

얼마 전 접한 뉴스에 따르면 국내 입양실태 조사결과 저소득층 사람들이 입양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우면서도 따듯한 소식인가? 흔한 말로 ‘배고파 본 사람이 배고픈 사람의 마음을 안다’고 이렇듯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해 제 자식처럼 키우고 있단 얘기다.

이 부분에선 우린 과연 무엇을 느끼고 생각해야 하는가? 현재 삶이 힘들어도 힘을 내야만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일 것이다. 마냥 좌절하고 하루하루 비관적인 생각들만 갖는다면 정말 희망이란 없다는 의미다.

힘든 삶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안정을 찾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지고 오는 계절들에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나만의 내공(內攻) 쌓는 법부터 터득해야 할 것이다.

짧은 계절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우리들 마음에도 화창한 가을 하늘 하나 스케치 해놓을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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