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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희
1주일간의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 일요일(15일) 제자와 함께 강원도 화천 모부대에 군 복무 중인 아들 현익이의 면회를 갔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평소 현익이가 먹는 부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아들의 군생활 중 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외출로 주어진 8시간을 시내에서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던 중 현익이는 근처 화악산(華岳山)에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다고 하여 모처럼 아들과 즐거운 데이트 시간을 갖게 되었다.

▲ 아름다운 화음동 정사지
ⓒ 조선희
화악산으로 올라가는 길 중턱에 계곡을 끼고 있는 오래된 2개의 정자가 보여 차를 세우고 가보니, 1990년 5월 31일 강원도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화음동 정사지(華陰洞 精舍址)였다.

전체면적 1만5291㎡의 정사터로써 조선 현종(顯宗) 때 평강현감(平壤縣監)을 역임한 김수증(金壽增)이 벼슬을 사직한 후 이곳에 정사를 짓고 1675년부터 후학을 가르치며 은둔하던 곳이라고 한다.

▲ 멀리 보이는 송풍정
ⓒ 조선희
▲ 인문석-태극도,하도낙서,선후천입궤도
ⓒ 조선희
정자 옆 부분의 큰 바위에 새겨져 있는 의미를 알 수 없는 형상들은 김수증이 그 당시 성리학에 심취하여 주자의 성리서를 탐독하고 음양소식관(陰陽消息觀)을 정사의 조경에 응용하였고, 이러한 사상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태극도(太極圖), 하도낙서(河圖洛書), 선후천입궤도(先後天入卦圖) 등 정사의 경내 바위에 새겨놓은 인문석(人文石)이라 한다.

▲ 송풍정 아래 바위에 '월굴암'이라고 글씨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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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정-복원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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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정 정자 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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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정' 정자의 기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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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송풍정(松風亭), 삼일정(三一亭), 부지암(不知庵), 유지당(有知堂) 등 여러 채의 건물이 계곡을 사이에 두고 흩어져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현재에는 인문석 북쪽으로 삼일정, 서쪽으로 월굴암, 남쪽으로 천근석의 각자(刻字)와 기둥을 세웠던 자리만이 남아 있다.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며 자상한 우리 현익이가 송풍정 밑에 월굴암 글씨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 옆에 버려진 긴 나무 조각을 치워주었다.

▲ '천근석'이라 새겨진 조경용 바위
ⓒ 조선희
▲ 아들과의 데이트 정말 즐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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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9년 가을에 짓기 시작해 1699년 여름까지 약 10년에 걸쳐 지어진 화음동 정사는 조선시대 성리학자의 세계관을 음양소식관이라는 구조로 조경(造景)에 나타낸 것. 당시 정계에서 은퇴한 선비들이 은둔 생활을 어떻게 하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서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문화자산인 정자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우리의 마음을 씁씁하게 만들었다.

우리 현익이가 한마디를 건넨다.

"훈련할 때 지나가면서 봤었는데 이렇게 엄마랑 자세히 둘러보니 너무 좋다. 다음엔 근처에 뭐가 있는지 알아봐 놓을 테니 다음 면회 때는 더 좋은 곳에 같이 가요."

모두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맛있는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여름 장사를 끝내고 모두 비어 있는 음식점뿐이었다. 면회를 오는 많은 가족들이 부대 근처의 아름다운 명소들도 둘러보고 맛있는 토속 음식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종목 : 시도기념물 제63호 (강원) 
시대  조선시대 
면적  일원15,291㎡ 
분류  사지 
지정일 : 1990.05.31 
소재지 :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1097외 6필지 
소유자 : 국유및사유 
관리자 : 화천군 
연락처 : 강원도 화천군 문화관광과 033-440-2225 

*일부 내용은 네이버 검색하여 참고하였음.
*다음 기사로 촛대바위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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