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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석
충남 논산시 강경읍내로 들어서면 짭짤하고 구수한 젓갈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한다. 바닷가 포구라면 짠내와 비린내가 섞인 그리 반갑지 않은 냄새가 풍길 것인데, 왜 이리 강경은 옛날의 맛을 느끼는 곰삭은 내음이 고향 같은 향수와 함께 관광객과 미식가들을 자극할까?

이는 200년 전통 강경 맛깔 젓의 짜지 않고 생선의 맛과 향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저염 저온의 냉장발효의 전통기법으로 토굴에서 자연 숙성시킨 발효기법 때문이리라.

이 전통과 맛을 살려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형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1997년 첫 축포를 터뜨린 강경젓갈축제는 2년 연속 국가지정 문화관광 우수축제의 쾌거를 달성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강경첫갈축제는 최우수 축제로 발돋움키 위해 논산시를 비롯해 박종률 추진위원장과 젓갈 상인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

이는 1930년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평양, 대구와 더불어 전국 3대 시장의 명성을 넘어서 이젠 전국젓갈의 65%가 넘는 강경젓갈의 명성이 바이오 발효과학으로 세계를 제패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첫날인 19일 젓갈축제 행사장을 찾았다. 관광객과 젓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 잘 정비된 상가간판과 깨끗하고 위생적인 냉장 보관, 친절한 접대와 20% 저렴한 가격에 '덤'으로 넉넉한 충청도의 인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생동감이 넘치는 상가를 지나 축제장으로 들어섰다. 넓은 행사장에 관광객을 고려한 발품을 아낄 수 있는 동선, 젓갈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젓갈과 지게꾼, 젓갈 담는 아낙네는 어른들을 옛 향수에 빠져들게 하고도 남았다.

특히 산업형 축제에 걸맞게 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의 무거운 짐을 마당쇠가 5대의 전동카를 이용 쉴새 없이 손님을 태운 채 안내하고 있었으며, 구입한 젓갈을 부모님이나 친척 친구 등에게 보낼 수 있도록 무료 택배코너를 운영,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이번 강경젓갈 축제는 23일까지 5일간 강경포구, 젓갈시장, 젓갈전시관 등 강경읍 전역에서 다양한 체험행사와 볼거리가 다채롭게 야간까지 펼쳐진다고 한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 단위 관관광객과 가정주부들에게 꼭 한번 들르길 권하고 싶다.

'200년 전통의 젓갈! 강경포구로의 초대'라는 슬로건과 '맛있게 재밌다!'라는 부제의 홍보 포스터의 문구가 딱 맞을 것이다.

박종률 축제추진위원장은 "산업형 축제에 걸맞게 관광객 100만명 유치와 400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축제장에 한번 다녀간 손님은 원산지에서 직접 잡어와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전통비법에 현대화된 시설로 정갈하게 제조된 맛을 잊지 못하고 김장철 전에 꼭 한번 이상 들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첫 팡파르를 울린 날 강경의 140여 개나 되는 젓갈상회와 축제장을 다녀간 관광객이 20만은 족히 될 것"이라며 "오는 주말과 일요일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논산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강경주민들은 당부했다.

▲ 젓갈축제 개화 점화
ⓒ 문병석
19일 오후 5시 30분 개막식은 임성규 논산시장과 이완구 충남도지사, 강계기관단체장 출향인사 등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점화 축포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MBC 특집 개막공연에는 허참의 사회와 배일호, 설운도, 현숙, 소명, 씨아, KCM, 파란 등 다수의 가수가 출연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 첫날 관람객이 넓은 광장을 메우고 있었다.

맑은 밤하늘별이 총총히 내리는 강경포구에 강나루 불꽃 쇼가 첫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있다.

ⓒ 문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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