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혼란 스러운 대전역
ⓒ 김대경
부산으로 이사를 해야 해서 28일 수원에서 부산으로 가게 됐습니다. 28일 아침에 열차 예약을 하고 수원역에서 부산으로 내려가기 위해 기차를 탔습니다. 그러나 그길이 그렇게 힘들고 피곤할 길이 될지 몰랐습니다.

수원에서 대전까지 가서 부산발 KTX로 환승해야 되는데 대전까지 가는 열차가 30분 이상 지연되었습니다. 28일 오전 0시34분쯤 대전역 인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경부선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13시간이 넘도록 지연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수원역에서 직원이 "전체적으로 열차가 늦어 지기 때문에 환승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실제 30분 이상 늦어져서 환승을 할수 없게 되었고 환불 및 새로운 승차권을 구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겼습니다. 수천명의 승객들이 환불 및 열차표를 구입해야 되는 상황이 됐는데 대전역은 고객 센터 창구 1곳만 그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줄을 길게 선 환불 고객들과 계속 도착하는 열차에서의 환불 고객들이 쏟아져나와면서 승객들과 철도청 직원들이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사고는 언제나 있을수 있다고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뒷처리 수습은 달라야 합니다. 엉터리 뒷처리는 고객들을 열차 사고 이상으로 괴롭게 만듭니다. 열차 사고로 기차가 지연되는 통에 대전역은 그야말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대전역의 엉터리 뒷처리

▲ 환불을 위해 줄선 고객
ⓒ 김대경
실제 매표소에서도 환불 및 뒷처리가 가능한데 승객들은 고객센터 한 곳에서만 환불이 되는줄 알고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그러나 대전역에서는 제대로 된 안내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환불 및 뒷처리 수습도 원칙만을 설명할 뿐 지연과 지연으로 인한 새표 구입에 대해 "대책이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했습니다.

안내 방송만 있어도 불편을 줄일 수 있었는데 직원 1명이 수 많은 고액을 상대하는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불평과 불만이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차내 승무원은 역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줄거라 하였으나 대전역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환불 규정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현금 환불일 경우 10% 정도 환불이 가능하다고 하고 다음에 열차를 예약할 경우 25% 할인해 준다고 고객센터에서 설명했지만 고객들은 "장사속에 불과한 규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미리 예약하여 다음 열차를 타야 되는 고객들은 목적지에 가지 못해서 예약한 표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규정대로 10% 위약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한 실제 인터넷 예매때 정상적으로 예매가 된 고객들은 결과적으로 어떤 안내도 받지 못하고 열차를 못 타기도 했습니다. 고객들은 환불 창구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면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이 동생이 오후 2시 30분 열차를 인터넷으로 다시 예매해 부산에 올수 있었지만 3- 4시간 걸리던 부산 가던 길을 7시간이 걸려서 도착해야 했고, 이에 대한 보상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대전까지의 열차 운임은 100% 환불해 주었고, 부산에 와서야 정확한 환불 규정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철도공사가 11월 1일부터 운임을 인상한다고 합니다. 적자운영을 개선하기 위해서 ▲KTX 9.5% ▲새마을호 8.0% ▲무궁화호 9.0% ▲통근열차 8.0% ▲화물열차 10.0%씩 인상한다고 하지만 지금의 서비스 상태로 철도공사가 요금을 인상한다면 누구도 납득하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승무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승무원이 열차 안에서 정상적으로 안내를 했다면 굳이 현장에서 환불 받을 필요없이 (1년내 역에서 환불이 가능하므로) 빨리 교통 수단을 알아 볼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출발지 역에서 늦어진다는것을 미리 알려 주고 연결 역에서 다른 교통 수단을 찾을수 있도록만 안내했어도 혼란은 대폭 줄었을 거라고 봅니다. 대전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표소는 표 파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환불이나 보상은 고객이 물어봤을 때 겨우 안내해주는 태도는 반드시 시정돼야 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그냥 평범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좋아 하는것은 꿈 싫어 하는 것은 허상 하지만 소박한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가 보다는 작은 생각들로 자신을 나타 내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