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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번 주 목요일(10월 26일)은 저희 아버님의 생신이셨습니다. 하지만 서울에 사는 시누들과 나주에 사는 시누들이 주말에 모이기로 하여 저희도 지난 토요일(28일)에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주말이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시골집에 도착하자, 내 눈에 띄는 건 활짝 만개한 국화꽃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비해 화단에 피운 꽃이며, 국화꽃들은 아버님의 손길이 가지 않았는지 모두 체념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들해지고, 관리가 잘 안된 꽃들은 아버님의 악화한 병세를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요즘 부적 쇠약해진 아버님의 모습은 무척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그중에서도 예쁘게 만개를 한 국화꽃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 분홍색 국화꽃
ⓒ 전복순
▲ 노란색 국화꽃
ⓒ 전복순
▲ 하얀색 국화꽃
ⓒ 전복순
ⓒ 전복순
ⓒ 전복순
ⓒ 전복순
저는 시집와서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 형님 내외분들께 배웁니다.

그저 생일날이답시고 전화 한 통, 돈 몇 푼을 쥐여주고 마는 게 요즘 사람들이라는데, 다들 바쁘신대도 불구하고 먼 곳에서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아버님의 생신을 축하도 해드립니다. 혼자 농사를 지으시는 어머님을 위해 농사 한 번 지어보지 않은 고숙들께서도 다들 발벗고 나서 어머님의 농사일을 힘껏 도와드립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랫말이 있듯, 언제나 한결같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모습은 활짝 핀 국화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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