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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고 구논회 의원 영결식에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손으로 코를 누르며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여권의 대선주자 '잠룡'으로 꼽히는 유시민 의원(현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의 최측근은 9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유 장관이 일주일 전쯤 나를 만나 '지금의 통합신당론이 대세가 된다면, 그래서 당이 없어지면 여기서 끝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유 의원은 "지역주의 신당에 가서 다시 국회의원을 하고 싶지 않다"며 "돌아갈 당이 있으면 모르지만 '도로민주당식' 당으로 돌아간다는 건 완전한 자기부정이고 자기학대 아닌가, 국민을 무슨 낯으로 보겠냐"고 말했다.

이 같은 얘기를 종합하면, 유 의원은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민주당 등과의 통합신당론에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이다. 또한 열린우리당이 해체되고 탄생한 신당의 이름으로 더 이상 국회의원 배지를 달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당에서는 '유시민 역할론'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가 나돌았다. 장관 재임 1년여가 되는 연말연 초쯤, 당으로 돌아와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이었다. 특히 '왕의 남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노심(盧心)을 정확히 읽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친노 그룹이 주장하고 있는 '우리당 중심론', '재창당론'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그의 주변에서 나오는 말은 이 같은 예상을 뒤집는 것이다.

9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유 의원이 "당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고, 당에 들어와서 싸우고 싶지 않다"며 "지금 (복지부) 일이 재미있고, 노 대통령과도 만나 임기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는 것. 또한 유 의원이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유 의원을 보좌하고 있는 한 측근은 "어떤 전제도 없이 한 말"이라며 "사실 그대로"라고 확인해 줬다. 통합신당 논의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라는 얘기다.

2003년 분당 당시, 개혁당의 유 의원은 민주당 신당파와 함께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주역으로 꼽힌다. 그 때 앞장섰던 창당파들이 지금 당 해체에 앞장서고 있고 통합신당의 주도권을 쥐려는 형국이다.

따라서 유 의원의 이 같은 '포기 정치'가 더 큰 가능성으로 이어질지, 액면 그대로 정치와 담을 쌓게 될 것인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볼 일이다. 버리는 정치는 노 대통령의 정치스타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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