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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주최 심포지움 `한반도대운하 국운융성의 길`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마친 뒤 웃으며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차기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65) 전 서울시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공론화하며 대선레이스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3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국운 융성의 길'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하면서 "제2의 국운융성을 위해 국토를 관통하는 대운하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주최로 이뤄졌다.

이 전 시장은 축사에서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의 운하 건설 효과를 예로 들며 "운하를 통해 EU(유럽연합)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새삼스럽게 지구상에 없는 것을 시작하는게 아니다"며 "많은 성공 사례를 보면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우리나라도 대운하 건설을 통해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가는 제2의 국운융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비판과 달리 최첨단 기술 도입으로 친환경적 운하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굴을 뚫고 다리를 놓으려면 많은 국토가 파괴되지만 대운하는 물길을 따라 뚫으면 되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공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운하 건설 10년전 구상, 어느 정권에서도 만들어야"

이 전 시장은 대운하 건설 구상이 사실상 10년 전부터 이뤄진 것이라며 대권행보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어느 날 불쑥 내놓은 계획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1996년 7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미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4만불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권에서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은 자신이 대운하 건설의 '적임자'라는 얘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제2의 국운융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치면서 사실상 대운하 건설이 대권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이 전 시장은 축사에서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최근 청계천 복원사업을 거론하며 자신이 경험과 능력있음을 내세웠다.

그는 "인류역사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사람의 손으로 이뤄진 것은 없다"며 "긍정적 생각과 가능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인류역사를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져도 실천할 능력과 경험, 경륜이 없으면 하찮은 악몽이나 백일몽으로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이상호(세종대) 교수는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로부터 탈출해 안정적 성장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부운하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운하가 건설될 경우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거점이 되고 국토 균형 발전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건설론'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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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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