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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부산 서면 거리 일대에 100여개의 알림막을 펼친채 한미FTA반대 기습시위가 진행됐다.
17일 저녁 부산 서면 거리 일대에 100여개의 알림막을 펼친채 한미FTA반대 기습시위가 진행됐다. ⓒ 김보성
"불평등 굴욕협상 FTA중단하라!
미친소는 못먹겠다 FTA중단하라"


최근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17일 저녁 8시경 부산 서면 도로 일대에 ▲미친소는 못먹겠다 FTA중단하라 ▲한국경제 삼킬 괴물 한미FTA 중단하라 등이 적힌 약 100여개의 알림막을 든 행렬이 구호를 외치며 등장했다.

부산민중연대와 한미FTA저지부산운동부 소속 회원들이 서면 일대의 2차선 차도를 막은채 기습시위를 진행한 것.

이들은 서면로터리와 밀리오레, 부전도서관 일대 등 약 3km를 돌며 시민들에게 "부시도 안먹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가 웬말이냐"며 "한미FTA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같은 시각에 쥬디스 태화 주변 건물 옥상마다 "미친소를 먹으라고? NO FTA 11월 22일 모이자 서면으로"라는 내용의 유인물이 수천장 뿌려졌다. 이 과정에서 뒤늦게 연락을 받은 경찰이 달려왔으나 이미 시위대가 해산한 상태라 큰 마찰은 없었다.

최근 기습시위가 없었던 부산지역에 시위대가 갑작스럽게 FTA반대 등의 주장을 담은 알림막을 2-3미터 간격으로 길게 펼친 채 서면도로 일대에 등장하자, 시민들이 눈길이 한곳으로 쏠렸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여론을 반영한 듯 제법 많은 시민들이 옥상에서 뿌려지는 유인물을 직접 주워 유심히 보기도.

기습시위에 시민들 관심집중... FTA반대 유인물 유심히 보기도

서면거리를 지나던 부산진구에 사는 김미정(32)씨는 "방송을 통해 광우병 쇠고기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다"며 "미국에 굽신거릴 게 아니라 할 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암동에 거주하는 정아무개씨도 "미국에 다 내주는 게 한미FTA 아니냐"며 "불합리한 협상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남구 대연동에 사는 김영민(40)씨는 "미국산 쇠고기는 좀 걱정되지만 세계화 시대에 FTA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 김보성

부산 서면 일대에서 기습시위를 마친 행렬이 FTA반대 알림막을 걷고 있다.
부산 서면 일대에서 기습시위를 마친 행렬이 FTA반대 알림막을 걷고 있다. ⓒ 김보성

한미FTA저지 부산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습시위를 "22일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총궐기 준비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수입된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며 "한미FTA가 통과되면 광우병 쇠고기 문제는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미FTA저지부산운동본부는 19일 일요일 부산 전역에 10만여장에 이르는 FTA반대 포스터를 부착하는 행동전을 벌인다.

매일 저녁 7시에는 서면에서는 한미FTA반대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22일 수요일에는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2시엔 시청광장 앞에서 저녁 7시에는 서면에서 한미FTA 협상중단을 요구하는 총궐기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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