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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재팬>은 9일 오전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졌다.
<오마이뉴스 재팬>은 9일 오전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근 통합신당 창당을 둘러싼 열린우리당의 내부 갈등과 관련, '산토끼 잡으려다가 집토끼를 놓쳤다'는 진단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향신문> 창간기념 인터뷰에서 "여당의 비극은 분당서 비롯되었다"면서 "산토끼를 잡으려다가 집안토끼를 놓친 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9일 <오마이뉴스 재팬> 창간기념 특별회견에서 "통합신당파와 사수파가 대립하는 지금도 '산토끼 잡으려다가 집토끼를 놓쳤다'는 말씀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국내 정치문제는 얘기를 안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그때 그렇게 말한 것은 사실이고 또 수정할 필요는 없으니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BRI@김 전 대통령은 또 노무현 정부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듣고 싶다는 질문에 "노 대통령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남북관계를 깨지 않고 유지해 나가는 노력을 한 것과 미국에 대해서도 협력할 것은 하면서 주장할 것은 주장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면서 "그런데 나는 노 대통령이 좀더 민생 문제와 남북 관계 개선에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의 김 전 대통령 사저 방문 이후에 '호남표와 햇볕정책을 맞바꾼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해석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허, 허" 하고 말뿐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또 그날 대화 주제를 묻는 질문에 그는 "뭐 집안 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했지만 정치문제는 일절 안했다"면서 "그분이 정치 얘기를 안하니 나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납치문제는 인권 침해받은 사람이 납득할 때까지 해줘야"

김 전 대통령은 또 참여정부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들이 '도매금'으로 같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엄청난 독재를 상대로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역사를 바꾼 큰 일을 해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 않나"라면서 "일시적으로 여론이 좋고 나쁘고는 상관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핵(실험) 문제가 터졌을 때 모두 폭풍에 휩쓸리듯이 하는데, 내가 정면으로 받아서 나간 것도 내가 소신을 가지고 한 일"이라며 "이 때문에 내가 타격을 받거나 희생을 받을지 모르지만 옳은 일이기 때문에 이런 때 국민에게 바른 방향을 얘기해줘야 한다, 그게 내 의무다, 이렇게 하니까 내 마음의 정리가 확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지난 6월에 북한에 가면 그 얘기를 하려고 했다"면서 "그것은 인권 문제이기 때문에 인권 침해를 당한 사람들이 납득할 때까지 해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일본에서 납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별도 문제다"면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일 관계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그렇게 안되길 바라지만 (아베 총리 취임 이후에도)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말해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일본이 민주주의를 싸워서 쟁취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일본 민주주의는 주체세력이 없다"면서 "일본이 민주주의 뿌리가 확고하지 않고 주체세력이 약한 것, 그걸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일본의 뜻있는 사람이 자기희생을 각오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특별회견의 일문일답(국내 문제 및 한일관계) 전문이다.

"노 대통령, 민생·남북 관계 개선에 좀더 열심히 해주길..."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앞으로 1년 남았는데 노무현 정부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듣고 싶다.
"나는 국내정치는 되도록 말을 안하는 입장인데, 노 대통령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남북관계를 깨지 않고 유지해 나가는 노력을 한 것과 미국에 대해서도 협력할 것은 하면서 주장할 것은 주장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그 점은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노 대통령이 좀더 민생 문제와 남북 관계 개선에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 지난번 <경향신문> 60주년 기념회견에서 열린우리당과 관련 '산토끼 잡으려다가 집토끼 놓쳤다'고 말했는데, 통합신당파와 사수파가 대립하는 지금도 그 말씀은 유효한가. 또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까도 말했지만 국내 정치문제는 얘기를 안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다만, 그때 그렇게 말한 것은 사실이고 또 수정할 필요는 없으니 그렇게 이해해 달라."

- 노 대통령이 지난번에 김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에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왔다. 청와대에서 자세한 배경설명을 했지만 '호남표와 햇볕정책을 맞바꾼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해석까지 나왔는데….
"뭐하고 뭘 바꿨다는 것인가."

- 두 분이 호남표의 지원과 햇볕정책에 대한 지원을 서로 주고 받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허, 허…."

- 2시간 동안 오찬을 했는데 실제로 북핵 문제와 부동산 문제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인연 외에는 다른 대화 주제가 없었는가.
"뭐 집안 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했지만 정치문제는 일절 안했다. 또 그분이 정치 얘기를 안하니 나도 안했다."

- 김대중도서관 1층 전시관을 둘러보니 98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15가지 대통령수칙을 적은 국정노트를 봤다. 영광스런 때도 있었지만 어려울 때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박정희 시절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집권 후반기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텐데 어떤 자세와 신념으로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어려움에 처할 때 그걸 피하지 않고 사실대로 받아들인다. 그런 가운데 세어 보면 여러 가지 좋은 점도 있다. 국정이 어렵더라도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든가, 남북 관계의 큰 물꼬도 텄다든가, 정보화를 실현했다든가, 우리 국가가 그만큼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졌다든가 하는 것이 그렇고, 개인적으로 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선 신안군 하의도라는 섬에서 태어난 사람이 서울에 와서 대통령까지 된 게 큰 것 아닌가. (웃음) 또 세계에 수많은 대통령이 있지만 재직중에 노벨평화상을 탄 사람이 누가 있나. 이처럼 세어 보면 많다. 양면을 본다. 나쁜 때는 좋은 면을 보고, 좋은 때는 나쁜 면을 경계하고, 심지어 아내하고 사이가 좋다든가, 건강이 좋다든가, 좋은 친구들이 있다던가 등 세어 보면 많다. 양면을 보니까 좋을 때 경계가 되고 나쁜 때는 위안이 된다."

-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인데 참여정부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들이 '도매금'으로 같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 그래서 민주화운동 했던 분들이 마음의 상심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어떤 자세로 임했으면 좋을지를 말씀해달라.
"내가 한 일에 대해 옳은 일을 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한 때 평이 좋거나 나쁘다든가 하는 것은 인간사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그 대신 우리가 엄청난 독재를 상대로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역사를 바꾼 큰 일을 해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역사 속에선 반드시 승리자가 된다.

내가 사형언도를 받았을 때도, 신군부 사람들이 와서 타협하면 살려준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당신들에게 협력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죽지만 사람은 어차피 죽는데 나는 영원히 산다, 나는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고 했다. 길게 보면 사람이 죽을 때 내 인생을 값있게 살았다, 이럴 수 있는 사람이 제일 성공한 사람이다. 민주화에 헌신했던 것을 후회할 사람이 누가 있나. 일시적으로 여론이 좋고 나쁘고는 상관할 것 없다.

이번에 핵 문제가 터졌을 때 모두 폭풍에 휩쓸리듯이 하는데, 내가 정면으로 받아서 나간 것도 내가 소신을 가지고 한 일이다. 옳은 일이기 때문에 이런 때 국민에게 바른 방향을 얘기해줘야 한다, 그게 내 의무다. 이 때문에 내가 타격을 받거나 희생을 받을지 모르지만 내가 볼 때 북미 직접 대화와 주고받는 협상, 그리고 동시 실천의 세 가지 외에는 길이 없다, 전쟁은 못하는 것이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까 내 마음의 정리가 확 되더라. 그렇게 사는 것 아니겠냐."

"아베 정권서 한·일 관계 잘 될 거라는 확신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해"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조만간 '김대중 납치' 사건에 대해 국정원이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 박정희 정권 시절 정보기관의 관여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한·일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한·일 양국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
"양국 정부가 정도를 걸어야 한다. 다 알고 있는 일을 지금 감추고 있지 않나.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잘못은 잘못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중앙정보부 요원이 한 것이라는 증거를 쥐고도 한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타협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또 한국 정부가 그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은 것도 말할 수 없이 잘못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잘못한 것은 잘못대로, 사실은 사실대로 용기로써 결단해야 한다."

-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98년 10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와 한·일 공동성명(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쉽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한·일 관계가 많이 좋아졌고 돌이켜보면 '사상 최고의 한·일 관계'였다. 그런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때에 와서 한·일 관계가 악화되었다. 지금 민간 교류는 활발하지만 정부관계는 좋지 않은 상태다. 이렇게 된 문제점과 책임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그리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는가.
"오부치 총리와는 아주 잘 합의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정식으로 사죄하고 우리는 일본이 민주화와 평화로 가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자 이렇게 했다. 실제 집권 5년 동안 한·일 관계는 매우 좋았다. 그때도 야스쿠니 신사 문제가 있었다. 상하이 APEC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수상과 7가지 항목에 합의했는데 그중에 야스쿠니 문제는 고이즈미 총리가 '새로운 추모 시설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자진해서 제안했다. 그런데 실천이 안되었다. 그뒤에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전쟁에 나갔다가 희생한 사람에 대해 추모하고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전범이 합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이 있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그 사람(전범)들 때문에 아까운 생명을 바쳐 전사한 다른 합사된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그것은 우리 한국과 중국, 동남아 사람들에게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근본적인 문제다. 그런 점에서 한·일 관계의 악화가 시작되었다.

일본에 대한 우리의 걱정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해가 갈수록 과거를 정당화, 미화하려고 한다. 일본이나 독일이나 다 제2차대전 '침략국'이다. 일본은 독일과 비교하면 싫어하지만, 독일은 반성하고 사과하고 보상하고 국민에게 철저히 과거를 교육시키는데 일본은 거리가 너무 멀다. 독일은 철저한 반성을 했기 때문에 침략을 당한 주변국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게 되었다. 또 철저한 과거 청산의 결과로 독일은 통일을 이루고 현재 EU(유럽연합)의 중심 국가가 되었다. 일본이 '보통국가'가 되려면, 우선 침략을 한 다른 보통국가들이 하듯 과거 청산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이 군사력 강화와 자기 정당화를 하면서 보통국가를 얘기하면 침략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걱정하겠나.

한국과 일본, 중국은 반드시 함께 손잡아야 한다. 그래야 동북아와 동아시아 전체 그리고 세계가 안정된다. 이건 절대적 조건이다. 그런데 세 나라가 모래알처럼 각자 흩어져 있는 상태여서 걱정스럽다. 일본은 독일 얘기하면 화내지 말고 '왜 우리에게 그렇게 말하는가'를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이 크게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일본이 아베 정권에서 그럴 가능성은 적지 않은가 싶어 상당히 걱정스럽다."

- 아베 총리 취임 이후에도 앞으로 한·일 관계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인가.
"그렇게 안되길 바라지만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일본인 납치문제 두 말 할 것 없이 북한 잘못"

- 한반도 비핵화,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해 일본의 역할이 크지만 납치 문제 등으로 북한에 대한 일본 여론은 나쁜 상황이다. 앞으로 일본의 역할을 어떻게 보나.
"납치문제는 두 말 할 것 없이 북한의 잘못이다. 그런 인권 유린이 어디 있나. 북한의 사과는 당연하고 상당수 사람을 돌려준 것도 당연한데 아직 일본으로서는 미진한 것 아닌가 싶다. 이 문제는 피해자가 납득할 때까지 해결해야 한다. 북한이 어차피 납치한 것 인정하고 사죄했으면 더 이상 감출 것도 없지 않나. 그런데 북한이 왜 그러지 않는지 모르겠다.

나는 사실 지난 6월에 북한에 가면 그 얘기를 하려고 했다. 그 문제는 일본의 속이 확 풀릴 때까지 다 해줘라, (일본측과) 같이 찾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무덤을 파서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해라, 일본의 유족들이 계속 문제삼고 있는데 언제까지 처음 고이즈미와의 약속하고 다르다고만 주장할 것이냐, 그것은 인권 문제이기 때문에 인권 침해를 당한 사람들이 납득할 때까지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려고 했다.

다만 일본에서 납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별도 문제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결국 일본은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해야 한다. 과거 일본이 침략했던 상대와 국교수립을 못하고 있는 것은 일본으로서도 자랑스러운 게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납치문제는 납치문제에 그쳐야지 납치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발전시키는 것은 일본이 할 일이 아니다."

- 북·일 정상회담도 추진해야 된다고 보는가.
"그런데 지금 일본에서 그런 얘기가 안통하지 않나. 우선 납치문제를 빨리 마무리하면서 그 문제(정상회담)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납치문제가 미진한 상태여서 일본 정부 방침도 (정상회담 추진을) 안하고 있고 일본 국내 여론에서도 (정상회담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빨리 북한이 납치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리고 국교 정상화로 나가야 한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재팬>의 3천명 시민회원과 일본 국민에게 메시지를 달라.
"일본이 전후에 경제적으로 크게 일어나고 많은 성취를 했는데 중요한 것 하나가 부족한 게 있다. 일본이 민주주의를 싸워서 쟁취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고문 당하고 목숨 바치고 희생해서 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나. 나도 사형언도를 받아서 죽을 사람이 기적으로 살아난 것 아닌가. 일본은 그런 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민주주의는 주체세력이 없다.

그러니까 조금 수틀리면 북한과 국교하겠다는 사람의 집에 폭탄 던지고, 중국과 관계 개선하자는 사람 집에 불을 지르고 하는데도 그런 것에 맞서는 세력이 약하다. 내가 일본 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지만 민주주의는 공짜가 없다. 토마스 제퍼슨이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인민의 피를 먹고 자란다'고 말했다. 그게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다.

일본의 민주주의라는 것이 전쟁에 지고 나니까 맥아더 원수가 와서 '이제부터 민주주의 하라'고 하니까 하다시피 한 것 아닌가. 일본의 민주주의는 근간이, 뿌리가 약하다. 일본의 뜻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 지금 지키는 데라도 목숨을 바칠 필요가 있으면 바쳐야 한다. 그것을 제대로 못하면 일본은 앞으로 한쪽으로 끌려가고 국제사회에서 친구를 많이 잃을 것이다. 일본이 민주주의 뿌리가 확고하지 않고 주체세력이 약한 것, 그걸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일본의 뜻있는 사람이 자기희생을 각오하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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